위기를 기회로 만든 김선빈의 성장기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1.06.11 10: 09

"앞으로 몇년동안 팀의 수비를 책임질 것이다".
요즘 KIA 상승세의 원동력을 이야기하자면 김선빈을 빼놓기 어렵다. 역대 프로야구 선수 가운데 최단신(165cm)이지만 활약은 최장신이 부럽지 않다. 수비, 타격, 주루에서 발꾼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래서 팬들은 그에게 '무등메시'라는 별명을 부여했다.
김선빈의 성장기를 보면 수두룩한 경쟁자를 모두 물리친 도전의 시간이었다. 2008년 화순고를 졸업하고 입단한 김선빈에게 경쟁자는 많았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윌슨 발데스, 홍세완, 김종국, 이현곤이 있었다. 모두 김선빈 보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었다.

그러나 발데스가 타격부진과 함께 수비도 문제가 생겨 중도 퇴출당했다. 주전 유격수의 몫은 김선빈이었다. 당시에는 방망이가 버거울 정도로 힘들어보였고 송구 동작이나 팝플라이에 트라우마를 갖고 있었다.
 
그럼에도 조범현 감독은 김선빈 카드를 밀어부쳤다. 조감독은 "타이거즈의 미래와 세대교체을 위해서는 김선빈의 성장이 필요했다. 강한 어깨, 타격에서는 손목힘, 그리고 도루센스를 눈여겨 보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2009시즌은 백업요원이었다. 아직은 부족한 것이 많았고 1군 유격수로 이현곤이 낙점됐다. 1군 경기도 불과 116타석에 그쳐 주로 2군에서 뛰었다. 그러나 이현곤이 각종 부상에 시달리면서 부진하자 2010년 김선빈이 다시 주전으로 복귀했다. 이때부터 타격에 급성장했고  타율2할9푼3리,  23도루를 기록했다. 
하지만 여전히 김선빈에 대한 평가는 그리 높지 않았다.  주전 유격수로 풀타임을 소화하기에는 2% 모자랐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강정호의 트레이드설이었다. 팀에 거포가 필요한 이유도 있었다.
 
그러나 김선빈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2010시즌을 마치고 2011 전지훈련까지 지옥의 훈련을 소화하면서 타격과 수비훈련에 매달렸다. 스스로 "트레이드가 되더라도 내 자리를 빼앗기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작은 체구에서 강렬한 근성이 풍겼다.
 
결국 그런 악바리 근성이 올해의 김선빈을 만들었다. 톱타자 이용규와 함께 최강의 2번타자로 활약하고 있고 폭넓은 수비력을 과시하고 있다. 타율 3할8리, 33타점, 17도루를 작성하고 있다.
결국 조범현 감독은 "작은 체구지만 플레이에 독기가 있다. 공격기여도가 아주 높다. 수비도 많이 좋아졌다. 아직은 좀 더 성장해야 되지만 앞으로도 (2루수)안치홍과 함께 몇년간은 수비를 책임질 것이다"고 높은 평가를 했다. 그리고 지금 강정호 트레이드설은 자취를 감췄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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