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허' 장마, 어느 팀에 유리할까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06.11 10: 52

[OSEN=고유라 인턴기자] 지난 10일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4개 구장에는 모두 때이른 장마 탓에 빗방울이 떨어졌다.
 
SK-두산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과 삼성-넥센전이 열린 목동구장은 경기 전 비가 한두 방울씩 떨어진 뒤 습한 날씨가 이어졌다. LG-KIA전이 벌어진 군산구장도 경기 내내 흐리고 비가 스쳐갔다. 특히 사직구장에는 비가 많이 내려 7회초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야구는 야외경기인 특성상 비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장마는 여름 경기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장마가 여름 경기 대진운을 좌우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올 정도다.
 
특히 올해 프로야구는 1위 SK와 4위 삼성의 승차가 1.5경기에 불과하고 특히 1위인 SK와 공동 2위 KIA, LG가 승차 없는 선두 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하위권으로 분류된 롯데, 한화 등도 잇달아 강팀을 꺾으며 상위권 도약에 뛰어들고 있는 상태다. 이때 장마가 야구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현장에 있는 감독들은 장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박종훈(52) LG 트윈스 감독은 "장마가 시작되면 1, 2, 3선발진이 탄탄한 팀이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마철에는 일주일에 2,3경기씩 연기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3선발까지만 있어도 일주일을 버틸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가장 장마를 반길 팀으로는 막강한 선발진을 자랑하는 KIA와 삼성을 꼽았다.
 
반면 김시진(53)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1, 2, 3선발이 좋은 팀이 몇 경기를 이길 수는 있어도 장마가 계속되는 것이 아닌 만큼 위험할 수 있다"고 장마의 장점(?)에 반론을 들었다. 김 감독은 "장마철 동안 선발로 나서지 못한 4, 5선발은 장마 후 더 힘들어질 수 있다"며 "장마 때도 선발 로테이션은 정상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우천으로 연기된 경기는 11일 현재까지 모두 14경기. 그리고 장맛비가 더워진 날씨와 함께 야구장에 훌쩍 찾아왔다. 과연 장마가 어느 때보다 촘촘하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팀들에 어떤 운, 혹은 불운을 선사할지 주목된다.
 
autumnbb@osen.co.kr
 
<사진> 지난 10일 비로 경기가 중단된 사직 구장 / 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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