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의 화제 ‘최고의 사랑’에서 톱스타 강세리를 맡아 열연 중인 유인나를 만났다. 빡빡한 촬영 스케줄에 체력도, 정신도 많이 지쳐있을 텐데, 얼굴에선 여전히 빛이 났고, 인터뷰 내내 밝은 에너지를 ‘충전’시켜 줬다.
상큼 발랄한 역만 어울릴 줄 알았던 유인나는 ‘최고의 사랑’을 통해 독한 역에 도전했다. 자신만의 악역을 만들기 위해 고민이 ‘충만’하다는 그녀는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고 있었고, 자신의 부족한 점과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는 영리한 배우였다.
-촬영 일정이 빡빡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밤샘도 많이 한다고 하던데, 그런 것치고는 얼굴빛이 너무 좋다.

“살이 많이 쪘다. 대기 시간마다 계속 먹게 된다. 또 심리적으로 힘들 때일수록 잘 먹야된다는 생각 때문에 잘 챙겨 먹는다.”
-악역이 처음이라 부담이 많이 될 것 같다. 딱 보기에도 본인과 너무 다른 캐릭터인 것 같다.
“사실 너무 어렵다. 고민이 너무 많다. 마냥 악역이 아니라, 공감이 안되는 신들도 있고, 내가 살면서 지어본 적이 없는 표정들을 많이 해야한다. 잘해야 하는데 생각만큼 잘 나오지 않아 속상하다. 모니터할 때마다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보고 있다.”
-‘국보소녀’가 팀을 깬 이유가 궁금하다. 어떤 반전이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다음주 쯤에 실마리가 밝혀질 것 같다. 큰 반전이 있는 것이 아니고, 멤버들 간의 감정적인 문제들이 있었다.”
-연기자로 데뷔하기 전 연습생 시절을 겪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실제로 걸그룹 내에서 그런 질투들이 있는지?
“나는 팀을 꾸린 적이 없어서 실제로 겪은 적은 없다. 하지만 그 안에서 경쟁이 있을 것 같긴 하다. 다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인데, 그 중 소수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니까 질투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닐까?”
-주변에서도 ‘필라인’ ‘독라인’으로 의견이 양분돼 팽팽하다. 실제 본인은 둘 중에 어떤 스타일을 선택하겠나?
“고민해 봤는데 안정적인 ‘필라인’을 선택할 것 같다. 하지만 독고가 너무 매력적이라, 그런 사람이 매달린다면 거절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웃음).”

-주변에 유인나씨 좋아하는 남자들이 참 많더라. 본인의 외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외모가 뛰어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단지 표정으로 여러 가지를 표현하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했다. 정말 예쁘신 분들도 많아서, 난 외모보다는 노력으로 인정받아야할 것 같다(웃음).”
-공효진-차승원 커플에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것 같은 생각은 안드는지?
“주인공이니까 당연하다는 생각이다. 두 사람이 풀어야 될 이야기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고, 단지 주변인물도 조금 더 많이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한다. ‘띵동’, 애정 아버지, 필주 어머니, 독고 매니저 등 주변 캐릭터 모두 너무 재밌다. 버릴 캐릭터가 없다. 그리고 강세리도 설명이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시청자들이 때때로 세리의 행동을 오해하시는 것 같기도 하고...하지만 한정된 시간 속에 이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촬영이 힘들지만 드라마가 이슈도 많이 되고 시청률도 잘 나와서 신날 것 같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출연작 마다 ‘대박’이 났다.
“작품 선택할 때 내 캐릭터만 보고 선택하지 않는데, 그런 기준이 행운을 가져다 준 것 같다. 이번 작품도 많이 웃을 수 있어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 유쾌하고 즐거운 작품이 힘든 하루를 잊게 해주니까...시청률은 배우들에게는 ‘위로’인 것 같다.”
-시청자 게시판이나 댓글들을 보는 편인가?
“작품을 하면 시청자들의 반응이 너무 궁금하다. 사실 이번 드라마 하면서 안좋은 소리도 많이 들어서 가슴이 많이 아프기도 했다. 처음에는 그런 글에 속상해 울기도 하지만 다음날이 되면 이성적으로 되면서 충고로 받아들이게 된다. 아 이런 부분이 이해가 안 갔구나, 다음에는 이렇게 고쳐야겠다 이런 생각도 하게 되고..”
-연애는 안하나? ‘찐한’ 연애를 하고 나면 더 깊이 있는 연기력이 나온다는 이야기도 하던데...
“감성을 키우기 위해 시집도 읽고, 로맨스 소설도 많이 읽는 편이다. 이번 드라마 들어가면서 실제로 윤계상씨를 좋아해볼까도 생각했었다(웃음). 하지만 윤계상씨가 처음부터 스스럼없이 대해주셔서 그런 연애 감정이 안 생기더라. 편한 친구 같았다.”
-이제 시작하는 배우로써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다는 목표 같은 것이 있는지?
“최종 꿈은 엄마인 것 같다. 나이가 들면 여배우들의 역할이 점점 줄어든다. 그리고 종국에는 누구누구 엄마 역을 하게 되는데, 사실 엄마 역만큼 힘든 역도 없다고 생각한다. ‘국민엄마’로 불리는 여배우들의 연기 내공만 봐도 알 수 있다.”

bonbon@osen.co.kr
<사진>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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