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병기' 이영호, "내가 가진 실력 100%를 발휘하겠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1.06.11 15: 51

현존 최강 프로게이머 '최종병기' 이영호(19, KT)가 통산 세번째 MSL 우승에 도전한다. 선수들과 전문가들 대다수가 첫 손가락으로 꼽는 최고의 선수 이영호는 11일 서울 광운대학교 대강당에서 펼쳐지는 MSL 결승전서 MSL 3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금뱃지에 도전한다.
2연속 MSL 우승 이후 지난 MSL에서 최호선(SK텔레콤)과 김도우(STX), 두 테란 신예에게 일격을 당하며 개막전에서 탈락하는 시련을 겪었고, 1년 넘게 지키고 있던 랭킹 1위를 잠시 정명훈(SK텔레콤)과 이제동에게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잠시의 슬럼프였을 뿐, 꺾이거나 좌절한 것은 아니었다. 다시 한 번 결승무대에 복귀하며 명예회복에 성공한 이영호를 지난 10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KT 연습실에서 만나봤다.
두 시즌 만에 올라가된 결승전에 대해 그는 "굉장히 오랜만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감회가 새롭다. 아마 지난 1년간 결승 무대에 빠지지 않고 올라가다가 다시 올라가서 그런 것 같다"면서 "처음 올라간 결승이라는 기분이 들 정도로 이번 결승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하지만 꼭 우승 보다는 재미있는 결승, 팬들을 즐겁게 할 수 있는 결승전을 원한다"라고 투지를 불태우면서 겸손하게 대답했다.

상대는 김명운. 김명운은 이번 프로리그 2010-2011시즌서 ‘택뱅리쌍’을 상대로 모두 승리를 거둔 유일한 선수로 만만치 않은 상대. 생애 첫 결승전에 오른 그에 대해 이영호는 "잘하는 선수다. 원래 결승 상대로 누구랑 붙어도 상관없다고 했지만 내심 원하던 상대는 이제동 선수였다. 하지만 이제는 좀 다르다. 워낙 김명운 선수가 잘하기 때문에 멋진 결승전이 그려질 정도다. 꼭 이긴다는 보장은 없지만 승리를 염두해 두고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운영적인 면에서 특출난 선수다. 지난 시즌 가장 많이 연습했던 스파링 파트너이기도 하다. 다행스러운 점은 지금 연습을 안한지 몇달 정도 된다. 저그 보다는 테란이 숨길 전략이 많다는 점에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이윤열 최연성 마재윤 김택용 등 쟁쟁한 선배들이 받았던 금뱃지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 이영호는 "금뱃지에 연연하고 싶지 않다. 이번에 우승을 차지하면 자연스럽게 쫓아오는 부산물"이라며 "프로리그 한 경기를 뛰는 것처럼 '승리'라는 두 글자만 생각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하면 좋은 결과는 자연스럽게 쫓아올 것"이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인터뷰 동안 이영호는 자신의 팔과 팔목을 자주 만졌다. 팔에는 부황을 뜬 자국이 보였고, 팔목도 완벽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경기를 즐기겠다는 마음으로 누구보다 땀방울을 쏟아냈다는 것이 이지훈 KT 감독의 설명.
이 감독은 "1세트를 (이)영호가 이긴다면 3-0까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1세트를 패할 경우 마지막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이 연출 될 것이다. 그러나 승자는 이영호"라며 제자 이영호를 추켜세웠다.
이영호 역시 승리를 자신하기는 마찬가지. "요즘 몸이 예전보다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완벽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큰 걱정이나 부담은 없다. 결승 당일날은 내가 가지고 있는 100%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변함없는 팬들의 성원에 대해 이영호는 "항상 팬들의 응원으로 인해 가슴이 뭉클함을 자주 느낀다. 반년 만에 다시 서는 결승무대에 팬들의 기대가 크신 걸 알고 있다. 그러나 즐기셨으면 좋겠다. 만약 내가 지더라도 아직 시간은 많다. 이번 결승을 유쾌한 마음으로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안심시켰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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