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나만 이긴다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이 있다. 데뷔한지 4년 어떻게 보면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이제 드디어 노력의 결실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다가왔다. 자신이 기량에 비해 개인리그서는 유독 힘을 쓰지 못했던 '퀸의 아들' 김명운은 드디어 맞이하게 된 생애 첫 결승전에 대해 남다른 감회를 던졌다.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하는 ‘퀸의 아들’ 김명운을 지난 9일 서울 이촌동에 위치한 웅진 연습실에서 만나봤다. 첫 결승전에 대해 그는 "생각보다 많이 늦었다. 사실 그동안 기대를 많이 했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신기할 정도로 못하더라. 그래도 이번 기회를 놓치고 싶지는 않다. 상대 보다는 나 자신과의 싸움이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나 자신과 싸움에서 이긴다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김명운은 이번 대회 최대 고비를 이영호와의 결승전이 아닌 이제동과의 4강전으로 꼽았다. "이영호 선수가 무척 잘한다는데는 이견이 없고, 당연히 우승후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 자신에게 비춰보면 이영호와의 테란전 보다는 이제동과의 저그전이 더욱 어렵다라고 생각한다. 더욱 어려운 상대를 이기고 올라간 결승이라 승운은 나에게 있다라고 생각한다"며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그러나 그는 방심의 끈을 놓지 않았다. 지난 2010년 연습을 함께 했던 이영호는 무엇을 할지 알고 있어도 상대하기 쉽지 않았던 선수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실력적으로 뛰어난 상대지만 그에 걸맞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열망을 피력했다. 그의 말처럼 김명운은 이번 시즌 최강 프로게이머 '택뱅리쌍'을 유일하게 꺽은 선수다.
"실력에서 내가 뒤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충분히 승산이 있다. 처음 준비할 때는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긴장도 했지만 연습을 할 수록 점점 자신감이 생기고 있다. 최고의 경기력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 이번 결승전 주인공은 나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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