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최강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았다. 김명운은 적수가 되지 못했다. '최종병기' 이영호(19, KT)가 통산 세번째 MSL 우승을 차지하며 이윤열 최연성 마재윤 김택용에 이어 다섯번째 금뱃지의 주인이 됐다. 여기다가 WCG 우승과 동아시아대회 우승으로 사상 처음으로 e스포츠 무대서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주인공이 됐다.
이영호는 11일 서울 광운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ABC마트 MSL 2011' 김명운과 결승전서 상대를 일방적으로 두들기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3-0 완승을 거두면서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렸다. 지난 2010년 5월 19일 MSL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통산 세번째 우승으로 역대 두번째로 양대 리그 3회 우승을 차지했고, WCG 우승을 포함해 사상 처음으로 골든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주인공이 됐다.
승부는 일방적일 정도로 싱겁게 결판났다. 1세트부터 이영호는 김명운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바이오닉 병력 구성 이후 메카닉 유닉인 발키리를 적절하게 합쳐서 김명운의 뮤탈리스크를 무력화 시킨 이영호는 상대의 7시 확장기지를 여유있게 파괴하며 손쉽게 선취점을 뽑아냈다.

2세트서도 이영호의 여유있는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바이오닉 압박으로 뮤탈리스크-저글링 지속적으로 줄여준 이영호는 벌처로 상대 드론을 솎아내면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가까스로 하이브까지 올라간 김명운은 주력이 모두 잡히자 항복을 선언할 수 밖에 없었다.
기세가 오를대로 오른 이영호는 3세트서도 바이오닉 압박이후 메카닉으로 김명운의 앞마당 지역을 두들기며 그대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우승을 거머쥔 이영호는 "앞으로도 열심히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오늘 3-0이나 3-1 승리를 생각하고 5세트를 준비하지 않았다. 그만큼 필사적으로 경기를 준비했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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