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가 질책과 하차로 이어지는 세 번째 상황을 맞아 방송에 대한 우려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6일 진행된 '나는 가수다' 녹화에서 JK김동욱이 가사를 잊어버리는 실수로 노래를 한 번에 완창하지 못해 재녹화를 했다는 스포일러가 유출됐고, 이어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을 앓자 JK김동욱은 자진하차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1일 방송 재개 후 한 달여만의 일이다.
앞서 시즌 1격에서는 재도전한 김건모와 이런 김건모에게 재도전 기회를 준 연출자 김영희 PD가 실수와 질책으로 이어진 자진 하차로 프로그램은 잠시 문을 닫기도 했다.

이번 JK김동욱의 중심 사안 역시 재도전은 안 되고 재 녹화를 되냐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형평성 문제에 관한 것이었다. 하지만 JK 김동욱의 자진하차가 김건모와 김영희 PD 때와는 다른 것은 정작 방송도 되기 전에 스포일러 만으로 벌어진 사태라는 것이다.
'나는 가수다'는 이미 제작진의 방송을 떠나, 여느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시청자의 방송'이 되고 있다. 여기에 문제점은 없는걸까?
'나는 가수다'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슈퍼스타K'나 '위대한 탄생'처럼 1등이 가수 데뷔를 할 수 있다거나 상금이 주어지는 실질적인 이득을 얻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나는 가수다'에서 1등을 하는 가수에게 돌아가는 것은 명예 뿐이다.
'나는 가수다'가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 서바이벌이라는 형식을 갖고 오긴 했지만, 기본 취지는 황금 시간 대 예능프로그램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가수들의 감동 무대다. 뮤지션들의 음악에 대한 고민과 노력을 볼 수 있는 기회. 형평성과 공정성에 대한 잣대가 분명한 것은 좋으나, 여느 서바이벌 프로그램과는 분명 차별성이 존재하는 프로그램인데도, 그 차이점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기본 취지를 흐릴 수 있는 위험도 있다는 평이다.
마찬가지로 프로그램 내 가수들 사이의 경직되는 분위기는 보는 사람에게나 하는 사람에게나 피로감을 누적시킨다. 뮤지션들에게 점점 압박감으로 작용하는 것. 더욱이 JK 김동욱 경우처럼 방송 전 스포일러를 통한 논란 사전 양상이라는 것은 고민해 볼 문제가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나는 가수다'에 많은 가수들이 출연하고 싶어 하지만 반대로 출연을 꺼리는 경우도 분명 있다. 녹화 프로그램인에도 다른 방송과 다르게 스포일러가 무성해 작은 실수 하나라도 용납되지 않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얻을 것도 많지만 구설에 오르고 오히려 상처받을 수 있는 위험도 있는 것 같아 조심스럽다"라고 전했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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