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코치, "양훈·김혁민, 이제 자리 잡았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6.12 07: 50

"그동안 많은 기회를 주지 않았나. 이제는 자리를 잡은 듯하다".
한화 마운드가 강해졌다. '괴물 에이스' 류현진이 조금 부진하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또 다른 젊은 투수들이 쑥쑥 자라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7년차 우완 투수 양훈(25)과 5년차 우완 투수 김혁민(24)의 급성장은 기대이상의 결과물이다. 지난 몇년간 꾸준히 기회를 부여했으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던 그들이 올해 약속이라도한듯 나란히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그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한용덕 재활군 코치다.
한 코치는 "요즘 (양)훈이와 (김)혁민이가 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 그동안 팀에서 꾸준하게 기회를 줬던 선수들이다. 이런 저런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는 확실히 자리를 잡아가는 듯하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양훈과 김혁민은 각각 2005년·2007년 입단했다. 나란히 2차 1번으로 지명된 유망주들이었고, 데뷔 후 오랜 시간 1군에 머무르며 기회를 보장받았다. 한용덕 코치도 1·2군을 넘나들며 그들과 함께 호흡했다.

양훈은 올해 12경기에서 2승5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달 28일 잠실 두산전에서 데뷔 처음으로 9이닝 완봉승을 작성한 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할 정도로 안정감이 있다. 2승 평균자책점 1.48. 이닝을 많이 소화할 뿐만 아니라 내용도 좋아졌다. 지난 몇 년간 구원으로 활약했지만 올해 선발로서 감춰뒀던 재능을 마음껏 폭발시키고 있는 중이다.
한 코치는 "예전부터 훈이는 구원이 아니라 선발로 해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을 많이 했다. 훈이는 다양한 공을 갖고 있는 투수이기 때문에 선발로 적합하다는 생각을 했고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발 수업을 해왔다. 올해 구위가 살아나면서 위력이 생겼다. 감독님께서 꾸준하게 선발로 기회를 준 덕분에 이제는 자리를 잡았다. 엊그제 LG전에서는 9회까지 구위가 나오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혁민의 활약도 놀랍다. 김혁민은 올해 8경기에서 4승3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74로 위력투를 펼치고 있다. 최고 152km 강속구로 타자를 스트라이크존으로 꽂아넣기 시작하면서 위력이 배가 됐다. 한 코치도 1군에 올라온 김혁민의 무너진 뒷다리를 세우는데 집중했다. 김혁민은 최근 3경기 포함 5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하며 이제는 마운드에 오르면 이길 수 있다는 안정감을 심어주는 투수가 됐다.
한 코치는 "혁민이가 작년에 어깨 부상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며 "하지만 2군에서 많이 가다듬어진 상태로 올라왔다. 원래 구위가 좋은 선수였고 제구가 되니까 확실히 위력이 있어졌다"고 평가했다. 한 코치는 "혁민이를 많이 혼내기도 했는데 요즘 잘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달라진 제자의 모습에 흐뭇해 했다.
한 코치는 "선수들은 어느 순간 깨닫는 것이 있다. 나도 현역 시절 경산에서 2군 경기를 하다 어느 순간 슬라이더를 깨우쳤다. 그때부터 슬라이더가 기가 막히게 잘 들어갔다. 요즘 훈이나 혁민이를 보면 스스로 많이 깨우친 듯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 코치는 "1군에서 정민철 투수코치가 투수들을 잘 이끌고 있고, 2군에서도 송진우 투수코치가 많이 애쓰고 있다. 코치들의 노력"이라며 한화 투수들의 달라진 비결을 설명했다. 정민철 투수코치도 "한 코치님의 노고가 있었기에 우리 투수들이 잘하고 있는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 이심전심. 한화가 잘 나가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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