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한화 타선을 이끄는 건 장성호도 최진행도 아니다. '명품수비' 한상훈(31)이 6월 한화의 타선을 이끌고 있다.
한상훈은 지난 11일 사직 롯데전에서 2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해 쐐기 스리런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어느덧 시즌 타율은 2할7푼8리. 규정타석을 채운 한화 팀 내 타자 중에서 정원석(0.281) 다음으로 높은 고타율이다. 한상훈이 타격에 눈을 뜨자 한화 팀 자체가 달라졌다. 안정된 내야수비를 자랑하는 한상훈이 상위타순의 연결고리이자 지뢰 역할을 해줌으로써 타선 전체가 살아난 것이다.
올해 한상훈은 타격에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군입대 전까지 한상훈의 6시즌 통산 타율은 2할2푼3리였다. 한 시즌 최고타율이 2007년 기록한 2할5푼9리. 그러나 2008년에는 타율이 2할1푼7리로 곤두박질쳤다. 당시 김인식 감독은 "타격만 되면 국가대표급"이라고 말할 정도로 수비는 인정받았으나 타격이 되지 않았다. 그렇게 아쉬움을 남긴 채 공익근무로 군입대했다. 하지만 한상훈은 "나도 조성환 선배처럼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키고 있다. 4년의 공백을 딛고 2008년 복귀 첫 해부터 맹타를 휘두른 롯데 조성환처럼 올해 한상훈도 2년의 공백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서른줄을 넘어 전성기를 맞은 모습이다. 시범경기 때부터 한상훈은 "타격감이 좋다. 기회만 주어지면 자신있다"고 할 정도로 타격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4월 23경기에서는 2할2푼4리로 주춤했지만, 5월 26경기에서 2할5푼8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6월에는 무려 4할3푼8리로 불방망이다.
6월 9경기에서 한상훈은 32타수 14안타를 치고 있다. 3안타 경기가 4차례나 된다. 홈런 1개에 8타점까지 기록 중이다. 중심타선이 아니지만 득점권에서 43타수 15안타 타율 3할4푼9리로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덕분에 결승타도 4개로 강동우(5개) 다음으로 많다. 뿐만 아니라 리그에서 6번째로 많은 9개의 희생번트를 성공시킬 정도로 작전수행능력도 뛰어나다. 심지어 도루도 팀 내 가장 많은 8개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그야말로 공수주 삼박자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한상훈의 이 같은 활약은 노력을 빼놓고 설명이 되지 않는다. 야구인들은 "수비는 노력으로 되지만 타격은 타고 난다"고 입을 모은다. 한상훈도 입대 전까지 타격에는 재능이 없는 선수였지만 그것이 틀렸음을 입증하고 있다. 공익근무 기간 중에도 야구부가 있는 대학에서 매일 연습할 정도로 준비를 철저하게 했다. 팀에 복귀한 이후에도 지독히 연습했다. 한대화 감독은 "저렇게 열심히하는 선수가 잘 되어야 한다"고 했고, 정원석은 "(한)상훈이가 무서워서 2루를 떠난다"고 할 정도였다.
한상훈은 "군에서 돌아온 후 '예전만 못하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다.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다"며 웃어보였다. 명품수비에서 명품 삼박자 내야수로 거듭나고 있는 한상훈이 독수리 군단의 상승세 그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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