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6위' 배영섭, "페이스 점점 올라오는 중"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6.13 10: 28

"페이스가 점점 올라오고 있다".
삼성 중고 신인 외야수 배영섭(25)의 방망이가 예사롭지 않다. 배영섭은 지난 11~12일 목동 넥센전에서 연이틀 5타수 3안타를 휘몰아쳤다. 2경기 연속 3안타는 올 시즌 처음. 최근 10경기에서 42타수 17안타로 타율이 무려 4할5리. 어느덧 시즌 타율도 3할1푼4리까지 치솟았다. 삼성 팀 내 1위는 물론 타격랭킹 전체 6위에 해당하는 고타율이다. 삼성의 1번타자로 자리 잡으며 신인왕 레이스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재작년 코치 시절 잠깐 2군으로 내려갔을 때 처음 (배)영섭이를 봤다. 사실 대학야구를 보지 않아서 영섭이가 어떤 선수인지 잘 몰랐다. 그런데 (오)정복이가 대단한 선수라고 치켜세우더라. 국제대회를 가도 정복이는 8번, 영섭이는 3번을 쳤다고 하더라. 실제로 직접 보니 방망이를 야무지게 잘 돌렸다. 체구는 작지만 손이 크고 손목 힘을 좋더라. 그때부터 영섭이를 지켜봤다"고 떠올렸다. 그리고 지금 배영섭은 류중일호의 황태자가 됐다.

배영섭은 "솔직히 시즌 전에는 1군에만 계속 붙어있는 게 목표였다"고 털어놓았다. 지난해 9월 엔트리 확대와 함께 1군에서 한 달 남짓 뛴 것이 전부였던 배영섭에게 풀타임 첫시즌이 걱정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기대이상으로 적응했다. 4월 타율 3할9리로 상큼하게 스타트 끊었고 5월에도 2할9푼2리로 계속 페이스를 유지했다. 6월에는 3할6푼2리의 고타율로 점점 더 좋아지는 추세. 그는 "지금 이게 잘하는 건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그래도 이 정도로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배영섭은 "한동안 페이스가 조금 떨어졌는데 지금은 점점 올라가는 중"이라며 "타석에서 적극적으로 치려고 한다. 볼을 보기만 하면 소극적이게 될 수 있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배영섭은 볼넷 15개와 사구 5개를 얻어 출루율은 3할8푼8리나 된다. 타율도 이제는 많이 올랐다. 그는 "그동안 타율이 2할9푼에서 3할대를 계속 오갔다. 3할대가 되면 타율이 신경 쓰였지만 2할9푼대가 되면 다시 무신경해졌다. 은근히 신경은 쓰인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의 타율은 이제 3할1푼4리다. 2할대로 내려갈 걱정은 없다.
이대로라면 신인 3할 타자도 기대해봄직하다. 지난 1998년 삼성 강동우(한화)를 끝으로 명맥이 끊겼다. 배영섭은 순수 신인은 아니지만 그래도 자격을 갖추고 있다. 그는 "그런 기록에는 크게 신경쓰고 싶지 않다. 내 할 일만 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타격과 인상적인 타격폼은 팬들에게 충분히 어필하고 있다. 그의 타격 전 준비 동작과 스윙을 돌리는 모습에 한화 정민철 투수코치는 "마치 오가사와라(요미우리)를 보는 듯하다"고 했다. 배영섭은 "지금 타격폼은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그랬다. 누구를 따라하는 건 아니다"며 "타격코치님께서 스윙을 할 때 손목을 덮지 말고 쭉 뻗어치라고 많이 주문하신다. 그게 좋은 효과를 보고 있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배영섭의 대활약으로 신인왕 경쟁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그의 경쟁자는 만 19세 고졸 신인 LG 마무리투수 임찬규. 임찬규에 대해 배영섭은 "볼 스피드도 빠르고 자신있게 승부할 줄 안다. 좋은 투수"라고 추켜세웠다. 물론 지고 싶은 마음은 없을 것이다. 올해 배영섭은 아직 임찬규와 상대한 적이 없다. 그들의 본격적인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배영섭은 "좋은 경쟁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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