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는 이제부터다. 여름이 관건이다".
프로야구 신인왕 레이스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LG 고졸신인 투수 임찬규(19)와 삼성 3년차 중고 신인 외야수 배영섭(25)의 2파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신인답지 않은 활약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임찬규는 고졸 신인 마무리투수로 자리매김했고, 배영섭도 공수주 삼박자를 두루 갖춘 리드오프로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치열한 경쟁을 벌기고 있는 것이다.
'만인의 해설가' 이효봉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도 두 선수의 신인왕 레이스를 쉽게 내다보지 못했다. 이 위원은 "두 선수 모두 신인답지 않은 대단한 활약을 하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는 쉽게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두 선수 모두 팀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개인 성적만큼이나 팀 성적도 두 선수에게는 중요해졌다. 본격적인 신인왕 레이스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전망했다.

임찬규는 올해 27경기에서 6승1패5세이브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 중이다. 신인투수 중에서는 경쟁자가 없다. 고졸 신인으로 입단 첫 해부터 마무리투수라는 중책을 맡고 있다. 이효봉 위원은 "임찬규가 마무리로서 LG 상승세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쉽게 주눅들지 않고 자기 공을 던지는 게 강점이다. (11일) KIA전에서도 1점차였는데 김상현을 삼진 처리할 정도로 배짱이 두둑하다"고 높이 평가했다.
배영섭의 활약도 대단하다. 비록 입단 3년차가 된 중고 신인이지만 올해 기량이 만개했다. 55경기에서 191타수 60안타 타율 3할1푼4리 2홈런 18타점 15도루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타격 전체 6위와 도루 부문 4위에 오를 정도. 이효봉 위원은 "공을 맞히는 재주가 대단하다. 신인이 3할을 친다는 건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신인이지만 이제 삼성에 절대 없어서는 안 될 1번타자로 활약하고 있다"며 그의 남다른 적응력을 높이 샀다.
이 위원은 "결국 여름을 어떻게 버티느냐가 관건"이라며 "신인들은 풀타임을 치러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어떻게 버티고 이겨낼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지금은 무서울게 없지만 여름부터 한 번쯤 고비가 찾아올 것이다. 그 고비를 누가 잘 넘느냐에 레이스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찬규와 배영섭은 팀 내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크다. 그들의 신인왕 싸움은 곧 팀 성적과도 직결될 수 있다. 이 위원은 "올해 신인왕은 팀 성적도 변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waw@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