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과 황재균의 부상 이탈 속에 빨간 불이 켜진 롯데 자이언츠 내야진.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던가. 전준우와 정훈이 지난 12일 사직 한화전서 만점 활약을 펼치며 17-2 승리를 이끌었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마땅한 3루수가 없어 전준우를 기용하기로 결정했다. 오늘 안타 2개만 쳐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왼쪽 허벅지 부상을 입은 황재균 대신 3루수로 선발 출장한 전준우는 3회 좌월 솔로 아치를 터트리는 등 4타수 2안타 1타점 3득점으로 선전했다. 안정된 수비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핫코너로 돌아온 전준우는 겨우내 3루 수비 훈련에 전념했다. 전준우가 3루 수비를 맡은 뒤 타격 부진에 허덕이자 중견수로 중용했다. 양 감독은 "전준우는 꾸준히 3루 훈련을 해왔으니까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며 "황재균이 복귀할때까지 전준우가 계속 3루수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외야수로 기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에 합류한 정훈은 2루수 겸 8번 타자로 선발 출장,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선보였다. 득점 찬스마다 힘차게 방망이를 휘두르며 적시타를 터트렸다. 양 감독은 "조성환과 황재균이 부상으로 빠져 많이 걱정했는데 정훈이 잘 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훈은 "처음 2군으로 강등된 뒤 나 때문에 진 것 같아 자신감을 많이 잃었다. 박정태 2군 감독님을 비롯해 이강돈 타격 코치님, 박현승 수비 코치님, 양용모 배터리 코치님, 염종석 투수 코치님 등 2군 코칭스태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항상 '앞으로 1군에 갈 수 있으니까 자신감을 가져라'고 격려해주셨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그는 "홈런은 바깥쪽 코스를 밀어치려고 했다. 직구를 노렸는데 슬라이더가 들어와 생각보다 공이 앞에서 맞았다"며 "펜스에 맞을 줄 알았는데 공이 뻗어 넘어가게 됐다. 그동안 잘 해야 한다는 심리적인 부담이 컸는데 편안하고 침착하게 경기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what@osen.co.kr
<사진>전준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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