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배영수가 말하는 새옹지마의 참뜻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06.13 10: 29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30, 삼성 투수)의 야구 인생은 새옹지마(塞翁之馬)로 요약된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한자성어이기도 하다. 새옹지마는 인생에 있어 길흉화복은 항상 바뀌어 미리 헤아릴 수 없다는 뜻.
배영수는 지난 2004년 다승(17승) 및 승률(.895) 1위, 평균자책점 3위(2.61), 탈삼진 4위(144개)에 오르며 정규시즌 MVP와 투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동시 석권했다. 2005, 2006년 삼성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하며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우완 투수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2007년 1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구속 저하 속에 하향 곡선을 그렸다. '이제 한 물 갔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적지 않았다. 끊임없는 노력 끝에 영원한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다. 올 시즌 11차례 등판을 통해 5승 3패(평균자책점 4.66)로 자존심을 회복 중이다. 특히 140km 후반의 강속구를 되찾으며 한층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배영수는 1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2자책) 호투했다. 2회 폭투 이후 더블스틸로 동점을 허용했고 4회에는 2루타만 3개나 맞으며 2점을 허용하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5회부터 안정감을 되찾았다. 4회부터 7회까지 피안타 2개를 허용했을 뿐 나머지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돌려 세웠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컨디션이 향상되는 모습이었다. 배영수는 2-3으로 뒤진 8회 권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삼성은 9회 신명철의 결승 2루타로 5-3 역전 드라마를 장식했다.
배영수는 경기 후 OSEN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투구 내용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삼성은 5회 2사 1,3루를 비롯해 6회 2사 만루, 8회 1사 1,2루 등 세 차례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한 방이 터졌지만 배영수의 6승 달성이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배영수는 "오늘 경기보다 4일 두산전(2⅔이닝 4실점)이 더 아쉽다. 물론 승리를 따냈다면 더 좋았겠지만 승리라는게 투수만 잘 던진다고 되는게 아니다. 야수들의 지원도 뒷받침돼야 하고 구원 투수의 호투도 필요하다. 즉 3박자가 맞아 떨어져야 승리를 따낼 수 있다"고 개의치 않았다.
이어 그는 "시즌 초반에 타선의 도움 속에 승리를 따낸 적이 많았다. 그리고 야수들도 호수비를 선보이며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선발 배영수가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앞으로 더 기대된다"고 극찬했다.
7이닝 3실점 호투에도 불구하고 시즌 6승 달성이 무산된 배영수가 다음 등판에서는 타선의 도움 속에 쾌승을 거둘지도 모른다.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한자성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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