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vs 현빈, 재벌남도 이렇게 다르다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1.06.13 08: 10

'로맨스타운'의 '정겨운 굴욕 4종 세트'가 화제다.
KBS 수목극 '로맨스타운'(극본 서숙향, 연출 황의경, 김진원)에서 재벌남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는 정겨운의 굴욕도 불사한 연기 투혼이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극 중 자신의 집 식모로 일하고 있는 성유리와 사랑을 하게 되는 재벌남 건우로 열연을 펼치고 있는 정겨운이 재벌가의 아들이라는 설정과는 영 딴판으로 굴욕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어 시청자를 즐겁게 하고 있는 것.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정겨운은 재벌남이 아니라 굴욕남"이라며 '정겨운 굴욕 4종 세트'에 열광하고 있다.

뚱남겨운 "몸짱 정겨운보다 뚱남 정겨운이 매력적?"
뚱남겨운, 엉덩이겨운, 몸빼겨운, 거지겨운으로 요약되는 정겨운 굴욕남 변신 4종 세트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뚱남겨운이다. 미국에 유학을 가기 전에 150kg의 거구였다는 극 중 콘셉트 때문에 정겨운은 10시간이 걸리는 특수 분장을 통해 두 턱 진 뚱뚱보로 분해 성유리와의 첫 만남을 촬영했다. 보통 뚱뚱하게 변신한 남자주인공에게 시청자들은 빨리 멋진 모습으로 변신하길 바란다는 의견을 내비치지만 정겨운 뚱남 분장은 전혀 다른 결과를 낳았다. 너무나도 귀여운 뚱뚱보 정겨운의 모습에 시청들은 "뚱남 분장을 한 정겨운 이 너무 예쁘고 귀엽다"며 "뚱남으로 계속 출연해주면 안 되겠느냐"는 청원을 하기도 했다. 폭발적인 시청자들의 반응에 정겨운 역시 "뚱보로 다시 돌아가고 싶을 정도"라며 뚱남겨운에 애착을 보였을 정도.
정겨운 소속사 측은 "오랜 시간 고생을 해 분장을 해야 하는 데다가 75kg 정도 되는 더미의 무게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으나 워낙 반응이 좋아 이제는 정겨운이 뚱남으로 변신하기를 바랄 정도가 됐다"며 웃었다. 제작진 측은 "뚱남 분장에 필요한 더미를 아직 버리지 않고 있다"며 "마지막회 쯤에 다시 귀여운 뚱남 정겨운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귀띔했다.
엉덩이겨운? "저 쉬운 남자 아니에요"
정겨운의 섹시한 엉덩이 수난시대다. 전작인 '닥터 챔프', '싸인'에 이어 연달아 세 번의 엉덩이 노출 장면을 촬영한 것. '닥터 챔프' 바닷가 장면에서 엉덩이를 노출을 해 화제를 모았고, '싸인'에서는 엉덩이 노출신이 있었으나 방송이 되지는 않았다는 후문. '로맨스 타운'에서는 도둑에게 맞아 병원에 입원 한 정겨운이 주사를 맞는다는 설정에서 엉덩이를 오픈 했다.
정겨운 소속사 측은 "거듭되는 엉덩이 노출에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라며 "팔뚝에다가 주사를 맞았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피력했으나 극 전개나 분위기 상 엉덩이에 맞는 게 적합하다는 제작진의 의견을 듣고 드라마를 위해 힘든 결정을 했다. 하지만 엉덩이 노출이 쉬운 남자가 결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몸빼겨운 "개그본능으로 행복하게 촬영"
시아순금으로 변신한 성유리와 유춘작 할머니를 찾아 섬에 들어가는 내용에서 정겨운은 할머니의 몸빼바지를 착용 재벌남의 위엄과는 전혀 딴 판의 비주얼을 보여줬다. 이른바 몸빼겨운이다. 재벌집 아들로 출연해 외제차를 몰고 명품옷을 입고 나오지만 몸빼바지를 입을 때 정겨운이 가장 행복해했다는 후문.
제작진 측은 "정겨운이 의외로 개그 본능이 넘쳐 몸빼바지를 입을 때도 무척 즐거워하며 그 상황을 즐겨 촬영장 분위기도 덩달아 좋아졌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정겨운 소속사 측 역시 "정겨운이 멋진 재벌남의 모습보다는 재밌고 코믹한 장면에 열의를 보이는 편이다"라며 "몸빼바지 장면 역시 시청자들이 무척 재미있어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거지겨운 "재벌남, 라면만 먹네요"
거지겨운 역시 재벌남이라는 극 중 설정과 달리 늘 라면만 먹고 돈이 없어 동전만 세고 있는 정겨운의 모습이 재미나 붙여진 별명. 재벌인 아버지에게 대들다가 원조가 모두 끊긴 정겨운은 비싼 외제차를 끌고 다니지만 휘발유 살 돈이 없어 운전 중 떨어진 연료 때문에 차를 스스로 밀고 가는 굴욕 장면을 연출했다. 또 다른 드라마의 재벌남이 호텔이나 멋진 곳에서 밥을 먹고 와인을 따라 마시는 것과 달리 정겨운은 늘 라면을 먹는다. 성유리가 해주는 밥이 먹기 싫다며 집에서는 라면을 끓어 먹었고, 밖에서는 컵라면을, 유춘작 할머니네에 가서는 칼국수를 먹는다. 돈이 없어 늘 식모인 성유리에게 얻어 먹고, 동전을 세어가며 근근이 생활을 이어나가는 정겨운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새로운 재벌남 캐릭터의 등장"이라며 즐거워하고 있다.
정겨운의 소속사 측은 "처음 '로맨스 타운'에 캐스팅 됐을 때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재벌남 현빈과 다른 재벌남 연기를 펼치기 위해 고민을 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러한 고민과 달리 정겨운은 귀여우면서 약간은 찌질한 재벌남이었다. 그래도 돈 한 번 펑펑 써봐야 하는데… 언젠가 재벌남다운 모습을 보이지 않겠느냐"고 여운을 남겼다.
 
제작사 측은 "남자답고 쿨한 성격의 정겨운이 어려운 촬영도 마다하지 않고 즐겁게 임해 촬영장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며 "열의를 가지고 드라마에 임하는 정겨운 덕분에 더 재미있는, 색다른 '로맨스 타운'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정겨운을 칭찬했다.
한편, '로맨스 타운'은 100억 원 로또에 당첨된 것이 식모 성유리라는 사실이 점차 밝혀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극 중 남자친구인 정겨운을 비롯해 옆집 식모인 이경실마저 냄새를 맡고 성유리의 뒤를 밟고 있는 것. 로또에 얽힌 이야기가 풀리면서 점점 긴장감을 더해가고 있는 '로맨스 타운'은 매주 수요일, 목요일 밤 9시 55분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issu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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