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드래곤즈가 최근 지동원(20)의 이적 때문에 시끄럽다. 그렇지만 악영향은 없다.
전남의 핵심 스트라이커 지동원에 대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선덜랜드와 뉴캐슬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최근 계속되고 있다. 선덜랜드의 경우에는 직접 이적료까지 제시하며 지동원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부 유럽 언론들은 이미 지동원의 계약이 완료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분명 선수가 상위 리그로 평가받는 무대로 이적하는 것은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그렇지만 선수를 키워낸 구단 입장에서는 마냥 웃을 수가 없다. 특히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전남의 입장이 그렇다. 유럽 언론들에 따르면 선덜랜드가 전남에 제시한 이적료는 약 80만 파운드(약 14억 원)로 지동원과 전남의 계약서에 존재한다는 바이아웃 조항을 상회하는 금액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지동원의 팀 내 입지에 비하면 적은 액수다는 것이 전남의 입장이다.
전남측에 따르면 지동원의 이적건은 아직 진행 단계다. 전남은 현재 이적이 성사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80만 파운드에 지동원을 이적시킬 수 없다고 하고 있다. 구단과 구단 사이에서 밀고 당기는 신경전이 지속되는 만큼 선수가 받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지동원이 전남의 유소년 시스템에서 자란 만큼 선수들과 우정도 돈독해 미안한 마음도 컸기 때문.
정해성 감독은 "동원이가 최근 몇일 동안 고개도 못 들고 다니더라"며 "만약 가게 되면 축하 받으면서 갈 일인데 너무 미안해 하더라. 그나마 이제는 정신적으로 편해진 것 같아서 다행이다"고 답했다.
이어 정 감독은 "다시 말하자면 우리 소속의 선수가 유럽에 가는 것은 분명 축하할 일이다. 그런 점에서 팀 전체적으로 흔들려서는 안될 것 같다고 전체 미팅에서 이야기한 바 있다. 서로 말도 안하고 뒤에서 수근거리면 안된다. 동원이도 팀에 미안한 감정을 갖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며 "그런 부분들을 빨리 해소시켜야 할 것 같아서 선수들에게 이야기 했다. 가게 되는 시점까지는 팀에 최선을 다해야 프로의 자세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선수들도 잘 따라와줘서 문제가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동원이 유럽으로 팀을 옮기게 된다면 전남 구단 입장에서는 분명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선수들까지 그러면 안된다는 정해성 감독의 말이 백 번 맞다. 선수들은 프로다. 결국 자신들도 어떻게 팀을 옮기게 될지 모른다. 그럴 때마다 팀이 흔들릴 수는 없는 상황이다. 정해성 감독의 말처럼 좋은 조건에 팀을 옮기는 선수에게는 축하의 인사를 건네야 마땅하다.
정해성 감독의 빠른 해결책이 전남을 흔들리지 않고 안정될 수 있도록 붙잡아줬다.
sports_narcotic@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