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테마마크로 부활 꿈꾸는 아케이드 산업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1.06.13 09: 35

학교 앞 골목마다 '뿅뿅' 소리를 내던 동네 오락실을 이제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온라인게임과 PC방의 인기에 동네에서 아예 사라졌다.
번화가에서 볼 수 있었던 '성인' 간판을 내세웠던 성인 오락실도 거의 자취를 감췄다. 오락실용 게임기를 만들고 보급하던 몇안되는 아케이드 게임업체들은 성인 오락실에 희망을 걸었지만 이마저도 몇해 전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바다이야기'의 여파로 문을 닫았다.
현재 오락실을 볼 수 있는 곳은 대형 극장에 한 켠에 자리잡고 있는 게임센터뿐 한국 아케이드 산업은 거의 아사직전이다.

그러나 최근 오락실이 새로운 형태로 다시금 꿈틀거리고 있다. 동네 오락실이라 부르면 섭하다. 조그마한 공간이 아니라 오락실은 아예 놀이동산으로 변신하며 새로운 바람을 이끌고 있다.
놀이동산에서 봤을법한 대형 '탈 것'을 버젓이 갖춘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센터'(FEC)가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오락실의 놀이공원화는 이미 선진국에서는 일어나고 있는 트랜드중 하나다. 가까운 일본에는 어라운드, 조이 폴리스 등이 미국에는 게임웍스 등 실내 테마파크라는 이름으로 놀이공원을 대체할만큼 큰 오락실이 성행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온라인게임과 PC방의 열풍으로 인해 갑작스레 오락실이 몰락하고, 바다이야기 사태를 거치며 발전할 시기를 찾지 못한 것. 다만 최근에라도 이런 움직임이 시도되며 새로운 놀이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신 개념 놀이공간'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게임센터 '노리존'이다. 벌써 광주, 성남, 안양, 부산, 서울, 대전, 부천 등 10여곳이 오픈했다.
노리존에 들어서면 놀이공원에서나 봤던 디스코 팡팡이 떡하니 눈에 띈다. 신나는 음악과 DJ가 웃긴 멘트를 날리며 움직이는 모습이 영락없이 놀이동산을 연상시킨다. '4D 라이더'를 타면 가상 공간이지만 3D 입체 화면과 체험을 통해 놀이동산에서 '청룡열차'를 탄 기분을 느낄 수 있고 '도라도라'는 탑승객을 360도로 회전시키며 새로운 체험을 제공한다. 물론 기존 오락실에서 봤었던 총싸움 게임이나 스티커 기기, 노래방, 오락기기 등은 기본이다.
놀이공원이 주변에서 멀거나 청소년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속된 말 인기 '짱' 이다. 실내인 탓에 덥거나, 춥지도 않고 비나 눈이 오더라도 마음 껏 놀이기구를 탈 수 있는 탓에 더욱 관심받고 있다. 또 PC방 온라인게임 등 주로 폐쇄적인 공간에서만 놀아온 청소년들이 온라인이 아니라 직접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사실에 열광하고 있다.
FEC 산업을 전개하고 있는 케이엠픽스 정형달 대표는 "실외에 있었던 놀이기구를 실내에 유입시키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었다"며 "실내테마파크를 통해 PC와 온라인게임에 물들어 있는 요즘 친구들을 바깥으로 끌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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