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앤 프렌즈’, 사랑과 우정 사이 '아슬아슬' 줄타기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1.06.13 10: 56

여기 두 여자가 있다. 소꿉놀이하던 시절부터 자그마치 20년 넘게 친구로 지내온 이들.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 하나 없는, 성격은 판이하게 다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싸주고 위해주는 친구 사이다.  
그런데 이 ‘베스트 프렌즈’ 사이에 한 명의 남성이 끼어들면서 상황은 180도 달라진다. 달시(케이트 허드슨)와 결혼을 몇 주 앞둔 약혼자이자 친구 레이첼(지니퍼 굿윈)의 법대 동기생인 덱스(콜린 이글스필드)가 이들의 우정에 금이 가게 하는 것. 심지어 레이첼과 덱스는 술에 취한 채 하룻밤을 보내는 만행까지 저지른다. 달시 몰래 달콤한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고 밀회를 즐긴다.
이 같은 배경 설명만 놓고 보면 영화 ‘러브 앤 프렌즈(Love And Friends)’ 속 레이첼과 덱스처럼 나쁜 인간들도 없다. 어떻게 친구를, 약혼자를 속이고 바람을 피울 수가 있단 말인가. 그러나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이들의 사정이 이해가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오히려 이 둘의 처지가 딱하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레이첼-덱스의 사랑이 이처럼 공감을 얻게 된 데에는 원작 소설의 공이 크다. ‘러브 앤 프렌즈’는 ‘섹스 앤 더 시티’, ‘브리짓 존스의 일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등과 함께 5대 칙릿 소설로 꼽히는 ‘섬싱 바로드’를 바탕으로 영화화됐다. ‘프린세스 다이어리’의 저자 맥 케봇이 “영리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쓰인 소설”이라 평했을 정도로 사랑과 우정의 위기라는 소재를 감성적이고 세밀하게 풀어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메시지를 전한 작품이다.
  
또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으로 불리는 케이트 허드슨과 영화 ‘모나리자 스마일’의 지니퍼 굿윈, ‘제2의 톰 크루즈’ 콜린 이글스 필드 등 주연 배우들의 호연 또한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역할을 했다. 특히 굿윈은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레이첼의 내면 연기를 효과적으로 표현, 루크 그린필드 감독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연애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친구’, 네 남녀의 얽히고설킨 사랑과 우정을 담은 ‘러브 앤 프렌즈’는 오는 16일 개봉 예정이다.
rosecut@osen.co.kr
<사진> 영화 ‘러브 앤 프렌즈’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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