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기네스, 자격증 101개
OSEN 이은화 기자
발행 2011.06.13 16: 07

-62개 ‘경기도 최고’ 인증
김인태 자동차과 교수
최고 기술자 꿈꾸며 매년 2개씩 취득

‘박사·기술사·기능장’ 국내 단 15명뿐
“기능인 위상 선진국 초입서 도약할 것”
[이브닝신문/OSEN=장인섭 기자] 초등학생도 스펙을 관리하는 시대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하더라도 어지간한 스펙으로는 대기업에 이력서를 들이대기도 만만치않다. 제대로 된 자격증이라도 몇 개 취득해 놓으면 수월하련만 취업의 문은 점점 더 높아만 간다.
 
최근 경기도는 ‘도전 끼네스! 최고기록 경기도민’을 통해 최고령 상쇠, 최연소 미용사, 최연소 네일 아트, 최다 헌혈자 등 18인의 도민을 선정해 ‘경기도 최고’로 인정하고 인증서를 부여했다.
 
이들 가운데 ‘자동차 트로이카’로 불리는 박사, 기술사, 기능장의 자격을 모두 취득하고 레크레이션 지도자, 웃음치료사, 유아 체육지도사 등 무려 58종의 자격증을 취득해 ‘경기도 최고’로 인증 받은 김인태(53)씨가 눈길을 끌었다. 매년 2~3개의 자격증을 모아온(?) 그의 자격증 취득 행보는 20살부터 시작해 35년간 이어졌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격증은 몇 종인가?
 
지난 4월 경기도로부터 인증을 받을 때만 해도 58종이었는데 그사이에 보일러, 고압가스, 냉동 관련 자격증 등 몇가지를 더 추가해 현재 보유하고있는 자격증은 총 62종이 됐다.
 
-자격증 취득에 나선 계기는 무엇인가?
 
대학진학에 실패한 후 ‘서울대를 갈 수 있다면 재수하라’는 형님의 ‘통첩’이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서울대에 진학할 자신이 없었다. 기술을 배우겠다는 심정으로 육영수 여사가 설립한 정수기능대학에 입학했다.
 
-처음으로 취득한 자격증은?
 
1976년 고압가스냉동기능사보(한국산업인력공단)를 시작으로 이듬해인 1977년 자동차정비기능사 2급을 취득했고 이후 건설기계 계통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처음 자격증 취득에 1년 정도가 소요됐고 자신감이 생기면서 탄력이 붙어 자동차, 건설, 농기계 등 관련분야의 자격증을 모조리 취득했다.
 
-복수자격증 취득의 이유는?
 
왕에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으니 세계 최고의 기술자가 되야겠다는 꿈이 생겼다. 처음에는 막연한 목표였지만 자격증을 취득해 가는 과정에서 차츰 자신감이 생겼다.
 
-현재 직업은 무엇인가?
 
정수기능대학을 마치고 한국기계, 대우중공업 등 대기업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다가 군대 기술병을 거쳐 삼환기업 등 기업에서 정비기술사로 근무했다. 경희대학교 기계공학과의 박사학위를 수료하고 1992년부터 경기도 기술학교 자동차 정비학과에서 기능인들을 교육하고 있다.
 
-가장 애착이 가는 자격증은?
 
차량기술사(2000년·한국산업인력공단)와 자동차정비 기능장(1995년)이다. 이것은 자동차의 최고기술을 인정해주는 자격증으로 4~5번의 도전 끝에 취득에 성공했다. 가장 어렵게 취득한 자격증이기도 하다. ‘자동차의 트로이카’로 불리는 박사(학문), 기술사(설계), 기능장(기술) 라이선스를 모두 따내는데 꼬박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트로이카를 이룬 사람은 국내에 15명에 불과할 정도로 어려운 과정이라서 나름대로 보람을 느낀다.
 
-1년에 4~5개의 자격증 취득, 노하우는 무엇인가?
 
자격증에도 연관성이 있다. 예를 들어 한식 요리 자격증을 취득하면 양식이든 중식이든 금방 배울수 있는 것 처럼 한 분야를 알고나면 관련있는 분야의 자격증 취득은 훨씬 쉬워진다. 전혀 이질적인 자격증 보다 비슷한 성격의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훨씬 수월한 이유다.
 
-이색 자격증도 많은데…
 
레크레이션1급(2006년)과 유아놀이1급, 유아레크레이션1급(2009년), 이벤트 MC1급(2010년), 여가복지지도사(2010년) 등은 민간 및 협회가 주관하는 자격증들이다.
 
한 동안 불우청소년과 저소득 가정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영어회화와 기술교육 봉사활동에 참가했다.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수법이 필요했다. 재미와 놀이를 결합하기 위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자격증이 살아오는 동안 도움이 됐나?
 
기능인으로 인정받고 현재 직업의 토양을 제공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적당한 긴장감과 성취감으로 무언가 계속 이뤄간다는 목표의식이 있었기 때문에 나태해지지 않은 삶을 살아왔다.
 
-앞으로 꼭 취득하고 싶은 자격증은?
 
인생의 스펙트럼을 조금 더 넓히기 위해 컴퓨터와 외국어 관련 자격증에 도전할 생각이다. 특히 외국어는 해외봉사활동에 꼭 필요하기 때문에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
 
-자격증 취득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이제 그만 할까 생각해 봤는데 ‘여기까지 왔는데 …’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기록 달성에 대한 욕심이 있었던건 아니지만 이왕 시작한 것이니 얼마남지않은 세계기록에(기네스 101개) 도전해 보고싶다. 이를 통해 아직도 우리사회에서 천시받는 직종으로 인식되는 기능인의 위상이 조금이라도 높아지는데 보탬이 되길 희망한다.
 
-취업을 앞두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조언 한마디….
 
예비 취업자라면 적성에 맞는 자격증 취득을 꼭 추천한다.  ‘기능 강국’이라는 자부심에 걸맞지 않게 최근 젊은이들은 3D업종에 대한 거부감이 큰 편이다. 하지만 앞으로 ‘기능 강국’에서 ‘기능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기능인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화될 것으로 확신한다.
<사진설명: 자동차 관련 ‘트로이카’로 불리는 자격증을 모두 섭렵하고 총 62종의 관련 자격증을 보유하면서 ‘경기도 최고’라는 칭호를 얻은 김인태씨. 기네스 기록 갱신을 위한 그의 무모한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ischang@ieve.kr/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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