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황미현 인턴기자] 가수 션이 자녀인 하랑이와 하음이가 탄 유모차를 끌고, 가난한 어린이들에 희망을 심어주기 위한 마라톤에 참가해 10km를 완주했다.
션은 지난 12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앞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제 1회 NB레이스’에 참가했다.
대회 전 션은 자신의 트위터와 미니홈피를 통해 “코스가 언덕도 있고 1킬로미터 비포장 도로도 있다 해서 많이 망설였는데, 우리 아이들의 삶에서도 굴곡이 있을 테고 장애물도 있을 테니 그 굴곡과 장애물을 같이 동행해주고 헤쳐 나가 보자는 생각에 뛰기로 했다. 나는 아빠다!”라고 남겨 참가 배경을 밝혔다.

션과 함께 이목을 끈 또 다른 주인공은 희귀 난치병 3가지를 포함해 6가지 불치병을 안고 태어난 은총이와 그의 아버지 박지훈씨다.
션은 지난해 한 TV프로그램을 통해, 장애를 가진 아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철인 3종 경기를 완주한 은총이 아빠의 사연을 보고 박지훈씨에게 이번 레이스에 같이 뛸 것을 권했다.
레이스 중간 두 아빠는 비포장길을 만났다. 2인용 유모차를 밀며 달려야 했던 션은 속도를 유지하는 일조차 힘들었다. 목표 지점을 1.5㎞ 정도 앞두고는 더 난감한 상황이 벌어졌다.
혼자도 걷기 힘든 오르막이었다. 그러나 두 아빠는 끝내 멈추지도 포기하지도 않았다. 션과 은총이 아빠는 각각 1시간 03분 57초, 1시간 20분 21초의 기록을 내며 결승점에 골인했다.
얼굴이 벌겋게 상기된 채 땀범벅이 된 아빠들과 달리, 비로소 유모차에서 내린 아이들은 한껏 신난 표정이었다.
일반 참가자들은 뒤따라 골인지점에 도착하며 연신 두 아빠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려 보였다.
이번 대회를 주최한 주최측은 마라톤 참가자를 대상으로 1km 당 1달러의 기금을 컴패션 프로젝트에 기부하기로 했다. 션은 이미 컴패션을 통해 전 세계 200명 어린이의 아빠이기도 하다.
goodhmh@osen.co.kr
<사진> 한국 컴패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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