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아홉수다. 프로리그 대 저그전 100승째를 세번째 도전했지만 옛 동료에게 덜미를 잡히는 최악의 결과가 연출됐다.
프로리그 대저그전 통산 100승에 도전했던 '폭군' 이제동(21, 화승)이 또 패배의 쓴 잔을 마셨다. 두 번의 실패 이후 나선 세번째 도전이었지만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완패를 당했다.
13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2010-2011시즌' 공군과 프로리그 6라운드 경기서 대망의 저그전 100승을 노리고 4세트에 출전했던 이제동은 초반 압박 플레이가 통하지 않으면서 뼈 아픈 패배를 허용했다. 지난 달 9일 김민철전 패배를 시작으로 대 저그전에 100승에 세 번 내리 실패하고 말았다.

전혀 날카로운 맛이 없었다. 살아움직이는 듯한 저글링과 마법같은 뮤탈리스크 운용이 전혀 매섭지 않았다. 초반 저글링 압박은 별 소득없이 끝났고, 먼저 생산한 뮤탈리스크 견제 없이 드론 하나 제대로 솎아내지 못하며 제공권의 우위를 금방 빼았겼다.
잠시나마도 이제동의 흐름은 없을 정도로 맥이 풀린 경기 내용의 연속이었다. 프로리그 저그전 3연패를 포함해 개인전서도 이제동은 5연패를 당했다.
이제동은 자신의 견제가 실패한 뒤 오히려 김경모의 견제에 흔들렸다. 소수 저글링 견제에 일꾼은 제대로 일을 하지 못했고, 2가스 체제로 병력을 양산하는 김경모에게 제공권의 우위도 곧바로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이후 김경모에게 지상과 공중서 입체적인 압박을 받은 이제동은 결국 본진을 장악당하며 항복을 선언하고 말았다.
경기가 끝나고 이제동은 고개를 떨꾸며 퇴장했지만 이미 결정난 승패를 뒤집을 수는 없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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