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데 없다" 류현진, 데뷔 첫 '3일 휴식 후 출격'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6.14 07: 01

괴물이 다시 뜬다. 명예회복을 위해 사흘만 쉬고 전격 등판한다.
한화 '괴물 에이스' 류현진(24)이 나흘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류현진은 14일 대전구장에서 열리는 KIA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지난 10일 사직 롯데전 이후 불과 4일 만이다. 류현진이 3일을 쉬고 4일째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건 데뷔 후 처음있는 일. 올해 포함 류현진은 4일 휴식 후 5일째 등판이 총 31차례 있었지만 이처럼 3일을 쉬고 4일째 등판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4일 휴식 후 등판도 단 5차례뿐이었다.
에이스 류현진의 등판간격만큼은 철저하게 지켰던 한대화 감독이 이처럼 이례적인 결정을 내린 건 지난 10일 사직 롯데전 결과 때문이다. 이날 류현진은 2이닝 7피안타 1볼넷 1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조기강판하며 선발패를 당했다. 특히 2이닝은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소 투구이닝이었다. 1회부터 이대호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았고, 야수들의 실책으로 맥이 빠져버렸다. 비마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던지라 상실감은 두 배였다.

한대화 감독도 "경기 초부터 빗맞은 안타에 실책이 나오고 홈런까지 맞았으니 던질 맛이 낫겠나"라며 "2회 교체도 생각했으나 에이스의 자존심을 고려해 그렇게 하지 못했다. 류현진이 승리도 중요하지만 평균자책점에도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기는 뜻대로 풀리지 않았고 결국 조기강판했다. 총 투구수는 49개. 투구수가 그리 많지 않았고 한대화 감독은 류현진과의 대화를 통해 3연전 첫 날부터 등판하기로 결정했다.
다행히 몸에는 큰 문제가 없다. 지난주 류현진은 어깨 뭉침을 호소해 선발 로테이션에서 뒤로 빠졌다. 이날 경기 부진이 부상 여파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어디 아프거나 특별하게 부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오히려 그는 "요즘 살살 던졌는데 이제부터는 세게 던지겠다"고 했다. 조금 더 강하게 하겠다는 의미다.
상대는 나지완이 부상에서 돌아온 KIA. 이용규-김선빈의 테이블세터에 이범호-최희섭-김상현-나지완으로 이어지는 타선의 무게감이 상당하다. 하지만 류현진은 KIA를 상대로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달 20일 군산 KIA전에서 8이닝 1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이 기록한 1피안타는 그의 역대 개인 최소 피안타 경기이기도 했다.
한화는 지난주 2승4패로 주춤했다. 보크 오심 사건과 카림 가르시아의 데뷔로 이런저런 화제를 많이 모았다. 그 와중에 선발진에서 작은 균열이 일어났고 류현진도 책임을 피할수 없었다. 류현진은 "요즘 팀 분위기가 좋다. 잘하면 4강도 갈 수 있을 것 같다.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에이스가 힘을 내면 팀 전체가 시너지 효과를 내는 법이다. 류현진이 다시 한 번 한화의 중심을 잘 잡아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한판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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