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욱을 바라보는 카도쿠라의 시선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06.14 08: 27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카도쿠라 겐(38)은 정인욱(21, 투수)의 엄한 멘토. 전날 경기에서 난타를 당하더라도 금세 잊어 버릴 만큼 낙천적인 성격을 가진 정인욱은 카도쿠라에게 자주 혼나기도 한다. 동료 선수들은 정인욱의 굴욕(?) 장면을 지켜보며 배꼽을 잡는다.
카도쿠라는 "볼때마다 혼내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스트레스 해소 대상"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물론 진심은 아니다. 그만큼 아낀다는 뜻이다. 카도쿠라는 "정인욱의 성격을 잘 아니까 칭찬보다 질책을 자주 하는 편이다. 오치아이 코치도 나와 같은 생각"이라며 "그렇게 하는게 정인욱의 성장에 더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카도쿠라는 정인욱을 '될성부른 떡잎'으로 지목했다. 그러나 그는 "정인욱은 어린 만큼 어깨가 싱싱하지만 얌전하게 던지는 인상을 준다. 지금보다 힘있게 던지면 더욱 성장할 재목"이라며 "김광현(SK)과 차우찬(삼성)처럼 힘으로 상대 타자를 압도하며 두려움을 안겨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인욱도 카도쿠라의 따뜻한 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카도쿠라 선배님"이라고 부르며 잘 따른다. 정인욱은 "카도쿠라 선배님께 이것저것 많이 물어본다. 내가 불펜 피칭할때마다 뒤에서 지켜보고 한 마디씩 건넨다. 봐달라고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그렇게 챙겨주니 너무 고맙다"고 말한다.
오치아이 에이지 삼성 투수 코치는 카도쿠라 입단 직후 "삼성 투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장차 삼성 마운드를 이끌 에이스로 손꼽히는 정인욱 또한 카도쿠라의 엄한 가르침 속에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삼성이 기대하는 카도쿠라 효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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