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수원 삼성의 윤성효(49) 감독이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K리그 7경기에서 1무 6패를 기록하는 등 14위로 추락하며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지만, 아직 시즌이 절반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포기는 이르다는 생각이다. 작년 비슷한 처지에서 매섭게 치고 올라갔던 경험도 한 몫 했다.
윤성효 감독은 14일 OSEN과 전화통화에서 "요즈음 수원의 부진은 다른 이유가 없다. 우리들이 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선수들에게도 같은 얘기를 해준다"면서도 "그러나 한 번의 고비만 넘기면 된다. 우리는 항상 선두를 따라갈 능력이 있다. 항상 그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윤성효 감독이 생각하는 그 기회는 오는 1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릴 FA컵 16강전. 올 시즌 수원은 정규리그에서 부진할 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4승3무)와 FA컵(1승)에서는 진 적이 없다. 그런 만큼 FA컵 승리를 발판으로 반전을 노리겠다는 의도다.
이에 대해 윤성효 감독은 "수원시청과 FA컵이 그 디딤돌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상대로 프로 팀이 아니라는 것이 더 긴장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좋은 상대이기도 하다. 아직 우리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분위기만 타면 된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윤성효 감독의 긍정적인 입장과 달리 수원 팬들은 구단의 홈페이지를 통해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일부 팬들은 '재미도 없고 성적도 내지 못하는 축구'라며 변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수원이 FA컵에서도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여론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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