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영화계에 흥행력으로 두각을 나타낸 배우들은 김명민, 송새벽, 유호정 외 '써니'의 배우들을 꼽을 수 있다.
'과속 스캔들'을 만든 강형철 감독의 영화 '써니'는 올 상반기 최고 흥행작으로 올라섰다. 13일까지 누적관객수 476만 6676명(영화진흥위원회)을 기록, 하루 이틀 내에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479만 5460명)을 넘어서는 것.

'써니'는 다수의 인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지만, 특히 스크린에서는 잘 볼 수 없었던 유호정이 주연으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특별한 스크린 흥행 보증 수표없이도 상반기 흥행 영화 1위라는 놀라운 스코어를 기록한 것도 이 영화가 지니는 나름의 의미다.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의 주인공 김명민은 드라마와는 달리 영화 쪽에서는 흥행력이 다소 약하다는 평을 들어왔지만, 이 작품을 통해 그런 징크스를 단번에 날려버렸다. 첫 사극 영화에 도전한 김명민은 유쾌한 이미지 변신을 통해 또 다른 볼거리를 안겨주며 흥행에 성공했다.
또 다른 상반기 흥행 수표는 송새벽이다. 영화 '방자전'으로 일약 신드롬을 일으킨 송새벽은 '위험한 상견례'(258만 2427명)로 올 상반기 흥행 영화 3위에 올랐다. 독특한 말투와 표정으로 개성파 배우로 등극한 송새벽은 특유의 무심한 듯한 연기(?)로 이 영화에서도 큰 웃음을 안겨줬다.
이들을 관통하는 특징은 '코미디'란 것이다. 올 한국영화계의 흥행 지도를 살펴봤을 때 유난히 '코미디' 강세였던 것이 눈에 띈다. 또 국내 관객들은 꼭 코미디 장르가 아니더라도 곳곳에 유머가 포진된 한국영화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어떤 장르보다도 캐릭터의 힘이 살아나는 드라마와 코미디의 결합은 더욱 막강하다. '써니'가 그 대표적인 작품이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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