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상기, 가코 대신 1군 승격…만년 기대주 탈피할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06.14 09: 58

사자 군단의 화끈한 공격 야구를 이끌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타자 라이언 가코가 2군행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2군 무대 최고의 거포로 명성을 군림했던 모상기(24)가 14일 대구 LG전에 앞서 올 시즌 첫 1군 엔트리에 합류한다.
신일고를 졸업한 뒤 2006년 삼성에 입단한 모상기는 미완의 거포로 기대를 모았다. 2008년 퓨처스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 1위에 오르는 등 2군 무대 최고의 거포로 군림했으나 1군 통산 성적은 5타수 무안타(4삼진)에 불과했다. 뛰어난 체격(193cm 100kg)에서 뿜어나오는 장타력은 일품이나 변화구 대처 능력이 부족했다.
모상기는 올 시즌 환골탈태를 선언했다. 13일까지 2군 남부리그 홈런(15)-최다 안타(59)-타점(55)-장타율(.667) 1위를 질주 중이다. 3할대 맹타(.328)를 휘두를 만큼 정교함도 한층 향상됐다. 예년과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삼성은 2008년 중심 타선 강화를 위해 외국인 타자 제이콥 크루즈를 영입했다. 2007년 타율 3할2푼1리(418타수 134안타) 22홈런 85타점 68득점 맹활약을 펼치며 크루즈 미사일이라는 애칭을 얻었던 크루즈는 삼성으로 이적한 뒤 타율 2할8푼2리(156타수 44안타) 2홈런 21타점으로 장타 갈증을 해소하지 못했다.
당시 선동렬 감독은 "크루즈를 계속 데리고 가는 것보다 채태인에게 기회를 주는게 더 낫다"고 크루즈의 퇴출을 결심했다. 선 전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은 채태인은 그해 타율 2할6푼6리(248타수 66안타) 10홈런 42타점 32득점으로 최형우, 박석민과 함께 주축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모상기는 올 시즌을 앞두고 "내게 많은 시간이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2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1군에 승격되면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당장 홈런, 타점 등 수치상 목표보다 하나씩 나아가는게 중요하다. 올 시즌이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다. 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각오로 나서겠다"고 각오를 내비친 바 있다.
1군 승격의 기회를 잡은 모상기가 1군 무대에서도 거포 본능을 발휘하며 류중일 감독의 마음을 사로 잡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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