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한여름 같은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시원하게 신을 수 있는 샌들이 인기다. 특히 아찔할 정도로 굽이 높은 ‘킬힐’ 샌들이 유행이다. 하이힐이나 킬힐 등 굽이 높은 신발을 신게 되면 다리가 길고 날씬해 보인다는 생각에 많은 여성들이 즐겨 신는다. 하지만 무릎관절에 과도한 힘을 가하게 되어 몸에는 악영향을 미친다.
많은 통증이 발생하는 부위는 무릎과 발이다. 굽이 높을수록 자기 몸무게의 5~7배의 하중이 무릎과 발에 실리게 된다. 더구나 샌들은 발목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하기 때문에 넘어지기 쉽고 골절도 많이 발생하게 된다.
하이힐을 신게 되면 몸을 지탱하는 부위가 발가락이다. 많은 무게를 지탱하기 때문에 발가락이 휘거나 발바닥에 염증이 생기기 쉽다. 또한 고관절과 무릎관절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하이힐이 ‘무지외반증’과 ‘족저근막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앞 코가 뾰족한 하이힐을 계속 신으면 엄지 발가락이 안쪽으로 휘는 무지외반증이 나타날 수 있다. 엄지 발가락의 관절이 바깥쪽으로 툭 튀어나와 신발 신기도 불편하며 튀어나온 부분이 신발과 접촉하면서 까지고 통증을 유발한다.
족저근막염은 원래 마라톤 선수처럼 달리기를 많이 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병이지만 하이힐을 자주 신는 여성에게도 나타난다. 발바닥을 싸고 있는 족저근막은 바닥의 충격을 흡수하고 발바닥의 움푹 파인 아치 부분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데 충격이 계속 가해지면 발바닥에 염증이 생기고 통증을 느끼게 된다.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내디뎠을 때 발바닥에 통증이 있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아름다움을 돋보이기 위해 신는 샌들이 다리 건강까지 책임지지 못한다. 때문에 많은 여성들의 관절들은 고통의 신음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유행을 놓치기는 싫고 건강도 지키기 위해서는 사소한 부분이라도 신경을 써서 관리해야 한다. 귀찮더라도 낮은 샌들과 번갈아 신어서 다리에 무리한 힘이 실리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주일에 4회 미만, 하루 반나절 이하로 신도록 하며, 저녁에는 발 마사지를 해서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발가락이 휘어지는 증상이 보이거나 지속적으로 무릎 등 관절 통증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아름다움과 건강을 모두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다.

/더조은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김창영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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