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이 확정되는 순간 쌓였던게 다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강원 FC는 지난 11일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13라운드 경기서 감격적인 첫 승을 거뒀다.
'거미손' 유현(27, 강원)은 수 차례 선방을 펼치며 팀 승리를 지켜냈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이 14일 발표한 13라운드 주간 MVP에 선정됐다.

올 시즌 K리그 6경기에 나서 3실점을 하고 있는 유현은 MVP의 영광을 팀 동료들에게 돌렸다.
유현은 14일 전화통화서 "내가 막은 것도 있지만 수비수들이 정말 잘해줬다. 올 시즌 수비수들의 조직력이 많이 좋아졌다. 수비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고 전했다. K리그서 15실점을 한 강원은 16개 구단 중 최소 실점 공동 5위에 올라 있다.
유현은 "최근 6~7 경기에서 강원은 꾸준히 다른 팀을 압도했지만 득점 기회를 못살려 승리하지 못했다. 선수들이 매우 힘들어 했다"고 회상한 후 "부산 전 승리가 확정된 순간 팀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정말 기분이 좋았다. 쌓였던 게 다 날아가는 기분이었다"고 표현했다.
유현은 올 시즌 초반 힘든 시간을 보냈다. 지난 시즌까지 주전 골키퍼였던 유현이 올 시즌 초반 경기에 뛰지 못하자 승부 조작에 가담해서 그런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다. 지난해 8월 열린 FC 서울과 강원의 경기에 승부 조작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유현은 "강원 선수들 뿐만 아니라 다른 축구 선수들도 그런 소문 때문에 많이 힘들어 한다. 지난해 8월에 열린 서울전은 개인적으로 프로 들어와서 잘한 경기라고 뽑을 수 있다. 열심히 했고 나름대로 뿌듯해서 개인 미니홈피에 올려 놓기까지 했다. 안 좋은 이야기가 계속 나왔는데 축구가 싫었다"며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털어 놓았다.
지난해 11월 결혼한 유현은 현재 아내가 임신 4개월째다. 유현은 "그동안 안 좋은 이야기가 나와 많이 힘들었다. 김상호 감독님도 말씀하셨지만 앞으로 최대한 승리를 많이 해야 한다. 이제 강원이 승점을 주는 것이 아니라 받아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bal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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