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골이 마모되는 박리성골연골염, 관절내시경으로 근본치료
나들이나 운동 등 야외활동이 잦은 요즘, 무릎이나 발목에 부상이 생기기 쉽다. 장시간 무리한 활동 후 무릎이나 발목에 이상이 있다면 박리성골연골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양모(21, 경기 고양시)씨는 지난 주 지인들과 함께 코스가 길고 험악하다는 산을 찾아 등산을 했다. 산을 오르면서 무릎이 욱신거렸지만 갑자기 시작한 운동 탓이라 여겼다. 하산을 하다가 돌에 걸려 넘어지면서 양씨는 무릎에서 ‘뚝’ 하는 소리를 느꼈다. 주위 사람에게 부축 받아 정형외과를 찾은 양씨는 박리성골연골염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박리성골연골염은 연골 하부의 골이 부분적으로 혈액을 공급받지 못하고 괴사하고, 이어 골의 일부분이 퇴행성변화를 일으켜 주위 뼈와 분리되면서 연골이 딱지 떨어지듯 분리되는 상태다.
이 질환은 최근 국내의 유명한 축구선수를 통해 잘 알려졌다. 그의 정확한 병명은 우측무릎 대퇴골 외측 박리성골연골염으로, 골 뒤풀이 중 동료선수들에게 무릎이 눌리면서 발생했다.
박리성골연골염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지목된다. 우선 무릎이나 발목을 다치는 외상일 때 초래될 수 있으며, 다치거나 특별한 병력이 있지 않아도 원인 불명으로 갑자기 나타날 수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동 및 청소년기에 발병률이 높으며 특히 남자에게서 종종 발생하고 있다.
신체부위 중에서는 무릎과 발목에서 박리성골연골염이 잘 나타난다.
박리성골연골염이 발생하면 당사자는 무릎이나 발목에서 ‘뚝’ 하는 소리를 느낀다. 이는 무릎 뼈의 연골 일부가 벗겨져 뼈가 드러나면서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 관절이 붓고 뻣뻣한 강직현상이 일어나 움직이기 힘들다는 것도 증상이다.

관절전문 세정병원 고재현 원장(사진)은 “박리성골연골염을 방치하면 관절 주변의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겨 골괴사증이 발생하기 쉽다”며 “더 놔두면 연골이 마모되어 뼈끼리 서로 부딪치는 퇴행성관절염까지 초래할 수 있어 빠르게 정형외과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 증상 심한 박리성골연골염, 관절내시경수술이 효과
박리성골연골염은 전문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비교적 초기일 때는 무릎이나 발목에 체중부하가 가해지는 것을 삼가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 관절운동 제한 같은 분명한 증상이 있을 때는 수술적인 처치가 필요해진다.
수술은 관절 연골의 상태에 따라 다르게 진행된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하여 병변 부위의 안정성에 도움을 주거나, 분리된 유리체를 원위치에 고정하거나 제거하는 수술이다. 이 과정에서 연골 밑의 뼈에 구멍을 내어 뼈와 연골이 재생되는 원리를 이용한 미세천공술이 시행된다.
수술에 이용되는 관절내시경은 지름 3.5mm 직선 모양의 원통형 금속관에 초소형카메라가 달린 기기로, 내시경을 통해 관절 안의 모습을 보면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
관절내시경수술은 피부에 1cm 내외의 구멍을 뚫어 진행하기 때문에 상처나 출혈, 합병증 위험이 낮고 회복이 빠르다. 또한 대부분 부분마취로 진행되어 환자 부담이 적다는 장점도 있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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