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진 사회운동 논란
[이브닝신문/OSEN=김미경 기자]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났다.

동네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에 사사건건 간섭하는 우리나라의 ‘홍반장’이 그랬고 ‘배트맨’ ‘슈퍼맨’ ‘원더우먼’도 암흑에서 세계를 구하러 어김없이 등장했다.
이른 바 ‘수퍼 히어로’들의 힘은 오지랖에서 시작된다.
최근 사회적 이슈의 중심에 배우 김여진씨가 늘상 있다. 홍대청소노동자 최저임금투쟁 참여, 반값등록금과 관련해 1인 시위를 하는 등 지난 11일에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크레인 농성현장에 들어갔다가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한 배우가, 한 방송인이 사회 운동한다는 비난의 목소리다.
일부 누리꾼들은 반값등록금까지는 모르겠지만 김씨의 활발한 정치 사회적 활동을 두고 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음 아고라에서 아이디 묵언수행을 쓰는 한 누리꾼은 “회사가 망하든 말든 신경도 안 쓰는 외부인들이 시위를 주동하는 꼴이라니. 그자들이야 투쟁 전력이 훈장감이 되니까 그런 것인데”라고 김씨를 질타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김여진씨 정치하려고 그러는 거냐” “오버하는 감이 있다”며 김씨가 마침내 도를 넘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김씨는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사회 운동에 참여하는 이유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씨는 “연기를 할 때, 가장 기본은 그 사람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느껴보는 것. 옳고 그름을 떠나 그냥 그 느낌 그대로. 그렇게 십오년을 먹고 살았는데 오지랖이 안 넓어질 수가 있나? 가만 있으면 안 행복한데”라는 글을 남겼다.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오지랖이 넓은 것이 아니라 이건 인성의 문제다” “올바른 길로 가는 사람을 왜 비난하나” “그래도 오지랖이 넓은 건 사실이다” 등의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지랖. 때론 누군가에게 힘이 된다. 무례한 지적질과는 다르다. 등록금 촛불시위의 날라리부대도 오지랖이 시초였다. 풋과일은 떫고 시지만 그것을 알아채는 눈은 자신에게 달려 있듯 김여진, 그녀는 아름다운 오지라퍼(오지랖이 넓은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다.
kmk@ieve.kr/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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