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나간 두산 "앞으로 더러운 야구"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6.14 16: 55

"선수 시절 어머니께서 흙투성이 옷을 기분 좋게 빨래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러한 모습이 나올 수 있는 허슬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김경문 감독의 중도 사퇴로 갑작스레 지휘봉을 잡게 된 김광수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이 앞으로의 다짐을 이야기했다. 특유의 근성을 앞세웠던 허슬 플레이 야구의 부활을 꿈꾼 것.

 
김 대행은 14일 잠실 넥센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서로 대화를 통해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기반된 야구로 팬들이 원하는 이기는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야구 선배로서 선수들이 최상의 환경에서 뛸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밝혔다.
 
"선수들에게 투지와 끈기를 불어넣고 싶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 자세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돕겠다".
 
그와 함께 김 대행은 자신의 학창 시절 이야기를 꺼냈다. 어머니가 자신의 유니폼을 빨래할 때 옷이 더러운지 더럽지 않은지에 따라 기분 좋게 빠는지 알 수 있었다는 여담이었다.
 
"학창 시절 경기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빨랫감을 어머니께 전할 때 유니폼이 더러울 때는 어머니께서 신나는 표정으로 빨래를 하셨다. '우리 아들이 열심히 뛰었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드셨던 모양이다. 반대로 유니폼이 깨끗할 때는 어머니께서 시무룩하게 빨래를 하셨다. '이 녀석이 안타 한 개도 못 친 모양이구나'하는 생각으로".
 
"팬들도 그러한 모습을 원하실 것으로 생각된다. 열심히 뛰어 유니폼이 지저분해지면 열심히 뛰었다는 것을 대번에 알 수 있다. 그러한 자세로 허슬플레이를 펼쳐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람쥐'라는 별명으로도 불렸던 김 대행 또한 현역 시절 넓은 수비 범위와 빠른 발, 센스를 자랑하며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를 펼쳤다. 김 대행은 나이 차가 많은 후배들이 승리를 향해 열심히 뛰는 모습을 바랐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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