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이 느리면 홈런이라도 펑펑 쳐야 하는데".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외국인 타자 라이언 가코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올 시즌 삼성의 화끈한 공격 야구를 위해 영입한 가코는 올 시즌 58경기에 출장, 타율 2할4푼3리(189타수 46안타) 1홈런 28타점으로 장타 본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류 감독은 고심 끝에 가코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14일 대구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류 감독은 "강속구 투수 가운데 발이 느린 투수는 없다. 타자도 마찬가지"라며 "순발력이 부족해 배트 스피드도 느리다"고 꼬집었다.

삼성은 가코 대신 모상기를 1군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그동안 미완의 거포로 기대를 모았던 모상기는 13일까지 2군 남부리그 홈런(15)-최다 안타(59)-타점(55)-장타율(.667) 1위를 질주 중이다. 3할대 맹타(.328)를 휘두를 만큼 정교함도 한층 향상됐다. 예년과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류 감독은 "오늘 LG 선발이 박현준이라 선발 출장은 힘들다. 내일부터 2경기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킬 생각이다. 모상기 같은 선수는 2군 무대에서 잘 한다고 소문난 선수 아니냐. 한 번 기회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류 감독은 "오랫동안 기회를 줄 수 없다. 강봉규, 채태인, 조동찬 등 1군에 합류할 선수들도 많다. 워낙 잘 친다고 하니까 한 번 보고 싶었다. 2군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던 이경록을 비롯해 정형식, 김종호, 김경모 등 유망주 선수들도 한 번씩 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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