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거포 기대주 모상기(24)는 '2군 무대의 이대호'라는 표현에 대해 손사래를 쳤다. 2006년 입단 당시 거포 기대주로 관심을 모았던 모상기는 뛰어난 체격 조건에서 뿜어 나오는 장타력은 일품이었다. 그러나 변화구 대처 능력이 떨어져 기대주라는 꼬리표를 떼내지 못했다.
올 시즌 눈에 띄게 달라졌다. 모상기는 13일까지 2군 남부리그 홈런(15)-최다 안타(59)-타점(55)-장타율(.667) 1위를 질주 중이다. 3할대 맹타(.328)를 휘두를 만큼 정교함도 한층 향상됐다. 장효조 2군 감독도 "예년보다 좋아졌다"고 기대를 걸었다.
14일 대구 LG전에 앞서 1군에 승격된 모상기는 "2008년 이후 처음 왔다"고 쑥쓰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어 그는 "예전보다 나아진 부분을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컨택 능력이 조금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대답했다.

국군체육부대 시절 김주형(KIA)과 김정혁(삼성)에 가려 출장 기회를 잡지 못했던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모상기는 "그때 마음 그대로"라며 "아픈데 없다.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what@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