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비해 이른 무더위가 시작되며 전국 유명 피서지에는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 벌써 사람들은 여름휴가를 계획하느라 정신이 없다. 더워진 날씨 탓에 에어컨 사용도 크게 늘었다.
에어컨은 여름철 없어서는 안 될 제품으로 자리매김 했다. 부채와 선풍기만 가지고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기에는 역부족이다. 하지만 과도한 에어컨 사용으로 가정과 사무실, 버스와 전철, 승용차 등 우리가 주로 생활하는 공간의 실내 온도는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서늘하다.
에어컨으로 모자라 차가운 맥주와 음료, 아이스크림을 계속해 먹으면 바깥의 무더운 날씨와 달리 우리의 몸속은 냉기로 가득 찬다. 그러나 몸 안이 차가우면 냉방병, 한랭성 비염과 같은 계절 질환이 발생하기 쉽고 전립선염 환자에게도 좋지 않다. 몸 속 차가운 기운은 피로와 무기력증을 가중시켜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근육을 과도하게 긴장시키기 때문이다.

전립선 환자라면 하복부가 당기고 회음부의 긴장되는 등 증상이 나타나면서 회음부 뻐끈함과 빈뇨감, 잔뇨감 등의 전립선염 주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만성전립선염은 대개 날씨가 서늘하거나 추운 계절에 주로 증상이 나타나고 심해진다. 하지만 30도가 훌쩍 넘는 폭염이 계속되는 요즘과 같은 날씨에 전립선염 환자가 고통받는 것은 과도한 에어컨 바람의 영향이 가장 크다.
전립선염은 재발률이 높은 질환이지만 평상시 몸 관리를 세밀하고 엄격하게만 해줘도 증상을 크게 줄일 수 있고 치료 또한 가능하다. 따라서 더운 여름철이라고 방심하지 말고 에어컨 온도 같은 세세한 부분까지 관리하는 주의가 필요하다. 아무리 더워도 실내 온도를 26~28℃로 유지하고 그 이하로 내려가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땀이 많이 나고 덥다고 차디찬 맥주나 카페인이 들어 있는 탄산음료를 벌컥벌컥 들이켜는 것은 좋지 않다. 대신 어성초와 삼백초를 1:1 비율로 섞어 보리차처럼 끓인 음료를 자주 복용하면 갈증도 해소하고 소변기능도 좋아지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밖에 여름철 냉기로 인한 전립선염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섭씨 35~40℃의 따뜻한 물로 하루10~20분씩 좌욕을 해주면 몸 속 냉기도 제거하고 회음부도 이완시킬 수 있어 권장할 만하다.
만약 증상이 심해진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 및 근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일중한의원 손기정 원장(한의학박사)은 "여름철 실내 온도를 너무 차게 하거나 찬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게 되면 전립선 건강에 좋지 않다"며 "전립선염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근본치료를 받아야한다"고 말했다.
손원장은 "한방 약재들은 전립선염의 주요 증상인 소변장애나 통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며 "강력한 항암·항염·배농 작용을 하는 인동초꽃(일명 금은화, 金銀花)과 패장근(敗醬根), 소변 배출 기능을 강화시켜 주는 포공영(蒲公英), 차전자(車前子)와 울금(鬱金) 등이 포함된 탕약은 전립선염을 치료하는 주요 약재이다"고 덧붙였다.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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