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4타점' 두산, 김광수 대행체제 첫 승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6.14 21: 28

김경문 감독 중도퇴진이라는 충격파가 진지하게 경기를 준비했던 선수들의 본능을 깨웠다. 두산 베어스가 김광수 감독대행 체제로 치른 첫 경기서 넥센 히어로즈를 꺾고 분위기를 추스르는 데 성공했다.
 
두산은 14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전서 선제 결승 스리런 포함 4타점을 쓸어담은 3번 타자 김현수를 앞세워 5-3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24승 2무 32패(7위, 14일 현재)를 기록하며 최근 2연패서 벗어났다.

 
반면 넥센은 4연패 늪에 빠지며 최하위(20승 38패) 수렁에서 여전히 허덕였다.
 
1회말 두산은 선두타자 이종욱의 좌전 안타와 2번 타자 오재원의 1루수 스치고 우익수 방면으로 빠지는 안타에 이은 1루수 오재일이 주루 방해로 무사 2,3루 찬스를 맞았다.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상대 선발 브랜든 나이트의 초구 투심 패스트볼(140km)을 그대로 받아쳐 우중월 선제 투런으로 연결했다.
 
선발 페르난도 니에베의 초반 기대 이상 호투 속 리드를 유지한 두산은 3회말 이종욱의 볼넷과 2루 도루 등으로 1사 2루 찬스를 맞았다. 김현수는 볼카운트 0-2 유리한 상황서 우익수 방면으로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더했다. 4-0 두산이 추격권에서 벗어나는 점수였다.
 
4점 차로 끌려가던 넥센은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조중근의 좌월 솔로포로 1점을 만회했다. 그리고 5회까지 별다른 추가점과 만회점 없이 두산의 4-1 리드가 이어졌다.
 
6회초 넥센 공격. 넥센은 김민우의 좌전 안타와 유한준의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맞았다. 5회까지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던 페르난도의 사실상 첫 위기 상황. 솔로포 주인공 조중근은 페르난도의 공을 그대로 당겼으나 2루수 오재원의 호수비에 막히며 병살이 되었다. 김민우가 홈을 밟았으나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된 것.
 
그러나 넥센은 코리 알드리지의 볼넷에 이은 강정호의 좌익수 방면 1타점 2루타로 3-4까지 추격했다. 그러자 두산은 페르난도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좌완 이혜천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리고 이헤천은 대타 장영석을 1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페르난도의 승리 요건을 지켰다.
 
 
 
위기 뒤에는 추가점이 뒤따랐다. 두산은 6회말 2사 1,3루서 양의지의 3루수옆을 스치는 1타점 좌전 안타로 5-3을 만들었다. 이후 두산은 7회 2사 만루 찬스를 날려버렸으나 고창성-정재훈 필승계투를 투입해 승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기대와 달리 애물단지로 전락, 퇴출 위기에 놓였던 두산 선발 페르난도는 5⅔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탈삼진 6개, 사사구 1개) 3실점으로 한국 무대 첫 승(2패)을 거뒀다. 최고 152km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의 움직임이 좋았다.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김현수는 1회 37일 만에 터진 4호 홈런을 선제 결승 스리런으로 연결하는 등 3안타 4타점으로 팀 승리 일등공신이 되었다. 김경문 감독의 갑작스러운 퇴진으로 인해 잔여 시즌 지휘봉을 잡게 된 김광수 감독대행은 첫 경기서 승리하며 상승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넥센 선발 나이트는 5⅔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안방마님 허준은 2안타 멀티히트를 기록했으나 팀 연패를 막지는 못했다.
 
farinelli@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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