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시아 장타 신고…불붙는 한화 화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6.15 10: 26

"가르시아가 쳐줘서 더 기분 좋다".
한화에 지난 14일 대전 KIA전은 의미있는 한판이었다. 에이스 류현진이 완전히 살아났고, 타선은 시즌 최다 12득점을 폭발하며 기분 좋은 12-3 역전승을 거뒀다. 한대화 감독도 "좋은 것이라고는 다 나온 경기였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한 감독이 한마디 덧붙였다. "가르시아가 쳐줘서 더 기분 좋아". '멕시칸 독수리' 카림 가르시아(36)가 복귀 4경기 만에 화끈한 2루타로 안타다운 안타를 신고한 것이다.
가르시아는 이날 한화 홈 데뷔전을 치렀다. 사실 부담이 있는 경기였다. 지난 10~12일 사직 롯데전에서 가르시아는 13타수 2안타 타율 1할5푼4리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시원한 장타는 나오지 않았고 짧게 밀어친 스윙으로 단타 2개를 만든 게 전부였다. 홈 데뷔전에서도 첫 3타석에서는 좋지 않았다. 특히 4회에는 1사 1·2루에서 4-6-3 병살타를 쳤고, 6회 1사 1·2루에서도 1루 땅볼로 아웃됐다.
하지만 가르시아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7회 1사 만루에서 KIA의 바뀐 좌투수 박경태의 초구 121km 커브가 가운데 높게 형성되자 여지없이 방망이가 돌아갔다. 가르시아의 방망이에 걸린 공은 원바운드로 우중간 펜스를 때렸다. 2명의 주자가 들어와 스코어는 7-3으로 벌어졌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한 방이자 한국 복귀 후 처음 터뜨린 장타였다. 5타수 1안타 2타점. 하지만 그 1안타의 값어치가 컸다. 한화는 7회에만 무려 8득점을 폭발시키며 승부를 갈랐다.
한대화 감독은 "가르시아가 타선에 있느냐 없느냐 여부에 따라 상대 투수는 계산이 달라진다"며 그에 대한 변함없는 기대를 나타냈다. KIA 조범현 감독도 "한화가 가르시아가 와서 타선이 더 막강해졌다"며 경계했다. 장성호 다음에는 최진행이 있고 그를 잘 넘어가도 이제는 그 뒤에 가르시아가 대기하고 있다.
그러나 너무 서두를 생각은 없다. 한대화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따로 가르시아를 불러 "너무 일찍 보여주려고 하지 마라. 천천히 보여줘도 된다"고 격려했다. "타석에서 너무 힘이 들어가 있더라. 몇 경기 더 지켜보겠다. 계속 유인구에 속는다면 따로 만나서 차 한잔 할 것"이라는 게 한 감독의 말. 강석천 타격코치도 "롯데에 있을 때보다 배트 헤드 스피드가 떨어져있다. 옆구리살도 쪘다. 하지만 시차적응이 안 돼 있고 일주일 정도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를 유보했다.
그런 상황에서 터진 복귀 첫 장타는 그간의 보이지 않는 심적부담을 떨칠 수 있는 의미있는 한 방이다. 가르시아라는 멕시코산 기름이 한화 타선을 점점 더 뜨겁게 타오르게 만든 것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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