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이대호 인턴기자] SK 와이번스의 '큰' 이승호(35)가 부상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승호는 14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송은범(27)의 뒤를 이어 5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3이닝 동안 5탈삼진을 기록하면서도 안타 없이 무실점(3볼넷)으로 막아냈다. 팀의 8-5 역전승의 버팀목이 되면서 자신은 시즌 5승(1패)째를 따냈다. 글로버와 함께 팀내 최다승 투수가 된 것이다.

지난달 31일 허리부상으로 2군에 내려간 뒤 12일 1군에 복귀한 이승호는 선발 송은범이 4회까지 피홈런 2개 포함 5실점으로 흔들리자 팀이 4-5로 뒤진 5회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올랐다.
이승호는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활용, 구석구석 콕콕 찌르는 제구력을 바탕으로 별다른 위기 없이 롯데 타선을 완벽하게 묶었다. 이승호의 역투가 이어지자 SK 타선은 7회 대거 4점을 뽑아 8-5 역전에 성공,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8회 마운드를 전병두에게 넘겼다.
경기 후 이승호는 "오늘 분위기가 이길 것 같아서 한 타자만 막는다는 각오로 던진 게 주효한 것 같다"며 이날 활약의 원동력을 꼽았다. 몸 상태에 대해서는 "빨리 복귀하려고 급하게 마음 먹은 게 오히려 독이 된 것 같다"며 평가하고 "현재는 90% 이상 몸 상태가 좋아졌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14일까지 SK에는 '평균자책점 0점대 왼팔'이 두 명 있다. 12일 규정이닝을 채우며 잠시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던 정우람(55이닝 평균자책점 0.98)과 이날 호투를 보여준 이승호(31⅔이닝 평균자책점 0.85)가 그 주인공. 아직 규정이닝에는 모자라지만 이승호의 성적은 선발과 계투를 번갈아 나오며 기록한 것이기에 눈에 띈다.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시기에 딱 맞춰 복귀한 이승호가 SK에겐 천군만마와 같이 느껴지는 이유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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