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황미현 인턴기자] 이소룡은 죽었다. 이연걸은 늙었다. 하지만 액션의 슈퍼스타가 다시 등장했다. 견자단은 영화 ‘정무문:100대 1의 전설’에서 액션 스타의 탄생을 알리며 ‘진진’을 완벽히 소화, 화려하게 등장했다.
지난 14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정무문:100대 1의 전설’의 언론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진진’ 역을 맡은 견자단이 한 시도 시선을 뗄 수 없는 액션을 선보여 보는 이의 입을 떡 벌어지게 했다.
‘정무문’의 시대적 배경은 1차 세계대전 중인 1910년경의 프랑스. 중국의 파견으로 프랑스에 파병을 나갔던 진진은 눈 앞에서 동료의 죽음을 맞게 된다. 격분한 진진은 그대로 적군인 독일군의 진영에 달려 들어가 눈 깜빡할 사이에 복수한다.

이 과정에서 진진은 자신을 향해 떨어지는 수많은 총알 세례와 폭탄을 잘도 피하며 숨 막히는 액션을 선보인다. 숨을 졸이며 지켜보는 순간 어느새 장면은 1920년대의 상해로 바뀐다.
상해의 클럽 카사블랑카의 투자자로 신분을 위장한 진진은 자신을 죽은 동료의 이름인 기천원이라 소개하며 다시 나타난다. 1920년대의 중국 상해는 일본을 비롯한 열강들의 패권경쟁이 벌어지던 또 다른 전쟁터이자 서양 문물의 영향을 받아 아시아에서 가장 화려하고도 이국적인 도시였다. 바로 이 곳에서 중국의 독립 인사들을 살해하려는 일본군의 암살자들과 이들을 제거하려는 진진의 액션이 펼쳐진다.
‘정무문:100대 1의 전설’은 ‘무간도’ 시리즈로 액션의 거장이라 불리는 유위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지휘했다. 유위강 감독은 잠시 주춤했던 중국 액션의 부활을 알리고자 인터뷰에서 “성격이나 의상 모두 스타일리시한 진진을 만들 것이다”라고 전한 바 있다. 그의 말처럼 ‘정무문’은 과거 봤던 이소룡과 이연걸이 연기한 진진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재탄생했다.
이 시대 진진을 연기한 견자단 또한 영화 ‘엽문’으로 이미 배우 겸 무술 감독으로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독창적이고 화려한 액션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감독과 하나하나 의견을 맞추며 작업에 임했다는 후문이다.
영화의 부제인 ‘100대 1의 전설’은 일본 무술의 본거지인 홍구도장에 홀로 들어간 진진이 많은 일본 무사들과 대결을 펼치는 것을 의미한다. 하이라이트라 해도 과언이 아닐 이 장면은 견자단의 내공과 표정, 눈빛이 총 동원 돼 보는 이의 가슴을 졸이게 한다.
액션과 더불어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서기가 연기한 카사블랑카의 무희 키키다. 서기는 중국 각종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며 화려하게 데뷔한 실력파 배우다. 서기가 연기한 키키는 국가 의무의 비밀을 안고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여인이다. 키키는 진진과의 가슴 아픈 사랑을 눈빛만으로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달하는가 하면, 무희로서의 팔색조 매력을 선보인다.
영화관을 들어설 때는 ‘100대 1의 전설’이라는 다소 촌스러운 제목에 코웃음을 쳤다면 영화를 보고 난 후에 왜 이런 제목을 붙여야만 했는지 알게 하는 영화 ‘정무문’.
그 동안 컴퓨터로 만들어진 식상한 액션에 질렸다면 오는 22일 개봉하는 ‘정무문:100대 1의 전설’로 가슴 시원한 액션을 만나볼 수 있다.
goodhm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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