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 공격수 정성훈(32, 190cm, 전북)이 친정팀을 상대로 존재감을 과시할까?.
지난 시즌 전북은 우승 후폭풍으로 고생했다. 정규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리그컵과 FA컵 등 모든 대회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결정적으로 우승컵은 하나도 들어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수 많은 선수조합을 통해 더블 스쿼드 이상을 만들어낸 '봉동이장' 최강희 감독의 계획에 따라 지난해와는 다른 결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부산과 FA컵 16강전을 펼치는 전북은 부산 출신 공격수 정성훈을 최전방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울산 대전을 거쳐 지난 시즌까지 부산에서 활약한 정성훈은 180경기에 나서 43골 1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을 당시 가장 믿었던 선수가 바로 정성훈.
대전 시절 김호 감독에게 수비수 전환 제의도 받았던 정성훈은 부산에서 훨훨 날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11골 4어시스트로 개인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전북으로 이적하면서 위치가 조금 변했다. '라이언킹' 이동국과 포지션이 겹치는 탓에 많은 시간 출전하지 못한 것. 원래 이동국과 투톱으로 나설 수 있었지만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최강희 감독의 판단에 따라 조커로 투입되고 있다.
정성훈은 올 시즌 대부분 교체로 출전하고 있다. 비중이 적은 경기서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해내고 있다. 2골 1어시스트라면 초라할 수 있는 성적이지만 그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혀 초라하지 않다.
정성훈은 자신에게 살아날 수 있는 기회를 줬던 팀에게 어쩔 수 없이 비수를 꽂아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냉엄한 프로의 세계에서 다시 뒤로 물러서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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