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상승세가 선두 SK 와이번스 앞에서 일단 주춤했다.
롯데는 1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에서 5-8로 역전패했다. 4회 공격까지 5-0으로 리드했고 7회초에는 5-4로 앞서 있었다.
그러나 7회말 수비에서 모든 흐름이 넘어가 버리고 말았다.

무엇보다 문제는 양승호 롯데 감독의 걱정이 이날 승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것이다. 양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황재균의 부상에 따른 공백과 중간계투진의 부진을 언급했다.
황재균은 지난 11일 사직 한화전 1회 1루로 뛰다 갑작스런 왼 다리 통증으로 교체됐다. 당시 인근 병원에서 가진 초음파 검사에서는 근육 파열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서울서 가진 정밀검사 결과에서 미세 근육 파열로 최종 견론이 났다. 2주 동안 치료가 불가피하다.
이에 양 감독은 2군에서 고졸 신인 허일을 급하게 올렸다. "방망이는 되는데 수비가 어떨지 모르겠다"며 허일을 바라보던 양 감독은 "3루가 걱정이다. 이대호를 2경기 정도 3루로 내보내긴 했지만 자칫 부상을 당하면 치명적이다. 일단 허일로 가보고 안되면 전준우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결국 사단이 벌어졌다. 5-4로 리드하던 7회 선두타자 김강민의 타구를 3루수 양종민이 잡았다가 놓치면서 기회를 내줬다. 이후 폭투, 연속 볼넷, 연속 적시타로 이어지면서 역전되는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박정권이 타석에 들어선 7회 만루가 돼서는 3루수 전준우, 중견수 이승화로 바꿨지만 승부의 추는 이미 기운 상태였다.
그외에도 조성환, 김주찬 등 주요 선수들이 부상에 신음하고 있는 롯데다.

또 양 감독은 중간 계투진을 언급했다. "요즘은 초반에 점수차를 많이 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후반에 불안하다"면서 "불펜진들이 약하다보니 상대팀이 웬만한 점수차에는 포기를 하지 않는다. 경기 초반 많은 득점을 하기 위해 번트를 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량 득점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2~3점차로는 안심하기 힘들다"고 걱정했다.
방망이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이를 지켜줘야 할 투수력이 약하다는 뜻이었다. 그나마 선발 투수가 오래 끌고 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여지 없이 승부를 내줘야 할 판이라는 것이다.
역시 이날 승부도 그랬다. 역시 7회 선발 고원준에 이어 임경완, 이명우, 이재곤, 강영식을 차례로 올렸다. 하지만 임경완, 이명우, 이재곤은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했다. 그나마 강영식이 병살타로 아웃카운트 2개를 한꺼번에 잡아냈을 뿐이다.
양 감독은 "6월 매 경기는 우리에게 중요하다"면서 "4위와 경기차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여기서 치고 올라가야 한다"고 다짐하듯 말했다. 특히 "6월에는 승패수가 '+1~2'정도는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4강을 조준하고 있는 롯데로서는 이 2가지 문제를 어떻게 메워갈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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