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높은 수비 집중력이 필요한 시기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6.15 12: 04

야구는 잘 치고, 잘 던져 상대팀보다 더 많은 점수를 뽑는 것이 기본이다. 선발 투수가 무실점으로 호투를 하고, 클린업트리오가 적시타를 날리면 무조건 승리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변수가 있다. 바로 수비다. 아무리 잘 친 타구도 외야 담장을 넘어가지 않은 한 9명의 야수들의 호수비가 나오면 아웃이 되는 것이 야구다.

LG는 1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7번째 맞대결에서 3-7로 완패했다. 눈에 보이는 패배 원인으로 선발 박현준이 3⅔이닝 5실점했고, 상대 선발 윤성환에게 8이닝 동안 한 점을 뽑아내는데 그쳤다고 꼽을 수 있다.
그러나 LG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수비 실책성 플레이 5개가 패배의 숨은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물론 기록되지 않은 실책이라는 부분은 그 만큼 타자가 잘 쳤기 때문에 야수에게 뭐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그렇지만 강팀이 되기 위한 전제 조건은 강한수비다.
▲에이스 박현준을 울린 3회, 3번의 아쉬운 수비
이날 선발은 LG 박현준, 삼성은 윤성환이었다. 올 시즌 페이스라면 박현준이 윤성환보다 우위다. 그러나 박현준은 3회 5실점을 했다. 물론 김상수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한 뒤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으나 야수들의 보이지 않는 실책이 3차례나 있었다.
시작은 2루수 김태완였다. 배영섭의 강습 내야 땅볼 타구를 2루수 김태완이 더듬으며 내야 안타가 됐다. 이어 박한이를 볼넷으로 내보낸 박현준은 박석민에게 2타점 적시 좌월 2루타를 맞았다. 좌익수 정의윤의 펜스 플레이만 정확하게 됐다면 1루주자 박한이는 홈에서 아웃되는 타이밍이었다.
야수들의 불안은 여기에 멈추지 않았다. 조영훈의 타구를 1루수 서동욱이 글러브 밑으로 빠뜨리며 한 점을 더 허용해 박현준은 3회에만 5점을 내줬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 3개가 포함되면서 5실점 모두 자책점이 됐다.
▲절치부심 김광수를 울린 7회, 두 차례 아쉬운 수비
LG는 1-6으로 뒤진 7회에도 두 차례 아쉬운 수비로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특히 마운드에는 한 달 만에 1군에 복귀한 김광수가 절치부심하며 일구 일구 신중히 공을 던지고 있었기에 그 아쉬움은 배가 됐다.
김광수는 6회 2사 후 등판해 첫 타자 진갑용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흔들릴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당분간 1군에서 롱릴리프로 활약할 것인 만큼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컨디션 점검을 한 김광수는 7회 선두타자 배영섭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박한이를 2루 땅볼로 잡아 1사 2루가 됐다.
이어 박석민의 타구가 유격수 박경수에게 날아갔으나 박경수가 실책성 수비로 안타를 만들어주며 1사 1,3루가 됐다. 계속된 위기 상황에서 김광수는 최형우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내줬다. 이택근 역시 올 시즌 1루수로만 출장하다 이대형의 부상 이후 중견수로 전향하며 안정된 수비를 보여줬으나 머리 위로 라인 드라이브성으로 날아가는 타구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날 경기에서는 4점차로 패했다. 그러나 3회 박현준이 홈런을 맞은 뒤 수비만 뒷받침됐다면 추가 실점을 막을 수도 있었다. 더불어 김광수도 한 달 만에 1군에 복귀한 만큼 두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해줄 수 있는 수비가 필요한 경기였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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