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브라운아이드소울'이라는 타이틀을 안고 지난 7일 출격한 3인조 그룹 아이 투 아이(Eye To Eye). 이 수식어만으로도 관심을 끌기 충분한 이들은 국내 가요계에 보기 드문 실력파 보컬 여성그룹으로 '될성 부를 나무'로 주목받고 있다.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소속사 산타뮤직에서 정엽과 에코브릿지가 프로듀싱을 맡은 아이 투 아이는 각기 다른 음색과 개성을 자랑하는 수혜, 진선, 나래 3명으로 구성됐다. 지난 해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콘서트에 게스트로 무대에 올라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여 관객들을 놀라게 했고, 이 모습을 담은 영상은 인터넷을 통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브라운아이드소울이라는 든든한 지원사격이 가장 큰 힘이 됐을 터. 특히 나얼은 브라운아이즈로 데뷔한 이후 10여년만에 처음으로 자신이 만든 곡을 선물하기도 했다.

타이틀곡인 '남자 답게'는 세련된 사운드와 보컬들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귀에 감긴다. 첫 앨범을 낸 소감을 묻자 리더 수혜는 "아쉬움이 많다. 노래의 디테일한 부분에 풍부하게 다 보여드리지 못한 게 좀 아쉽다. 그래도 즐겁게 작업 했고 배운 게 많다"라고 말했다.
스스로 생각하는 셋의 하모니는 어떨까. 진선은 "'셋이 정말 어울릴까?'라고 처음에는 의심도 했다. 발음도 다 다르고 호흡도 다르니까. 하지만 셋이 비슷하면 오히려 단조로울 수 있는데, 우리는 다 개성이 다르니 더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더라"며 셋의 목소리 조합이 기대 이상이라고 전했다.
서로가 생각하는 목소리의 특성에 대해 물었다. 멤버들에 따르면 진선은 감정이 갚고 흑인 소울풍의 느낌이 강해 머라이어 캐리나 휴트니 휴스턴의 목소리를 연상케 한다. 시골에서 자라난 진선에게는 서구적인 외모와 다르게 한국적인 정서가 있다. 한이 묻어난다. 나래는 고음이 깨끗하고 디테일한 기교와 애드리브 구사가 좋다. 수혜는 목소리 톤이 정리가 돼 있고 어떤 노래를 해도 안정감이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들 어릴 때부터 '한 노래 한다'라는 말을 듣고 자라왔고 자연스럽게 가수의 꿈을 키우게 됐다.
꾸준히 음악을 해 온 셋은 정엽을 통해 그룹으로 모이게 됐다. 진선은 "2004년도에 휴학 하고 홍대 인디신에서 밴드 활동을 했는데, 선배들 중에 해군 홍보단 출신이 많았다. 자연스럽게 정엽(해군 홍보단 출신) 오빠와 종명 오빠를 알게 돼 그렇게 8~9년 인연을 이어왔다"라고 정엽을 알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나래는 "학교 실용음악과를 다닐 때 담당 교수님께서 오디션이 하나 있으니 보라고 하셨다. 당시 여성 4인조 그룹이었는데 정엽오빠가 그 때 프로듀서였다. 녹음을 다 끝내고 막판에 앨범만 내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엎어졌다. 기 이후 보컬트레이너로 일하다가 지난 해 4월 정엽 오빠한테 연락 받고 이렇게 준비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리더 수혜는 2007년 블랙티란 3인조 그룹으로 데뷔한 이력도 있다. 다른 멤버들 보다 정엽을 알고 지낸 시간은 짧지만, 출중한 실력으로 팀에 합류하게 됐다.
'핫가이' 정엽 프로듀서에 대해 물었다. 진선은 "정엽 오빠가 많이 예민할 것 같고 까칠할 것 같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물론 그런 부분도 있지만 생각보다 긍정적인 부분이 굉장히 크다. '잘 될거야 잘 할거야'라고 저희에게 항상 칭찬해 주신다. 안 좋을 때 하시는 말은 오직 하나 '애매하다'다. 좋은 건 '좋다'라고 분명히 말씀해 주신다. 그렇기에 우리는 더 책임감이 생긴다. 정엽 오빠 뿐 아니라 종명 오빠도 여유롭게 풀어주는 분위기다. 우리가 열심히 하는 일만 남았다"라고 대답했다.
정엽 뿐 아니라 브라운아이드소울 멤버들 역시 아이투아이에게 곡을 선물하며 앨범의 오완성도를 높여줬다. 나얼의 스타일에 대한 질문에 나래는 "정엽오빠와는 또 전혀 스타일이 다르시다. 프로듀싱하실 때 책을 보시며 하시는데, 그래서 설렁설렁 하실 것 같지만 딱딱 아닌 것을 잡아내신다. 굉장히 좋은 귀를 가지고 계셔서 다 들으신다"라고 전했다.
성훈에 대해서는 진선이 한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성훈 오빠가 녹음을 하실 때 녹음실 밖에서 내가 사과를 먹고 있었는데 오빠가 '진선아 사과 좀 나가서 먹어'라고 하시더라. 굉장히 작은 소리인데도 그걸 들으신거다. 몰입도가 엄청나시다라는 걸 느꼈다"라고 말했다. 영준은 브라운아이드소울 멤버들 중 가장 소녀다운 감성을 갖고 있다고 해도 될 만한 풍부한 감성의 소유자라고.
데뷔 시기가 좋다는 말에 아이투아이는 "노래 잘하는 분들이 많이 나오시는 때라 시기가 좋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 실제로 저희도 복받은 것 같다. 이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게 만드는 게 우리 몫이라 생각한다. 오랜만에 찾아뵙는 여성 보컬그룹인만큼 주목받고 싶은 마음도 크지만, 무엇보다도 롱런할 수 있는 팀이었으면 좋겠다. 브라운아이드소울 오빠들 이름을 앞에 건 만큼 열심히 하겠다"라며 당찬 각오를 내비쳤다.
nyc@osen.co.kr
<사진> 산타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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