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닌 거 아닌거다"(프로게이머 A).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 밖에 안든다. 생각이 없는 것 같다."(프로게이머 B). "한 때는 동업자 였고, 자신으로 인해 판이 깨질 뻔 했는데, 너무 생각이 짧은 것 같다".(관계자 A).
모두가 한 목소리였고, 냉소적인 반응이었다. 승부조작 파문의 시간이 지난지 1년 남짓한 가운데 인터넷 방송으로 돌아온 '본좌' 마재윤(23)에 대해 e스포츠 프로게이머들과 관계자들은 안타까우면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 이었다.
15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프로리그 2010-2011시즌 MBC게임과 STX의 경기가 MBC게임의 4-2 승리로 끝난 뒤 진행된 인터뷰에서 승리팀 선수들은 모두가 한 목소리로 "정말 생각이 짧다"며 마재윤에 대한 실망감을 내비췄다.

프로게이머 A는 "말하고 싶지도 않다.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정말 이해하기 힘들다. 단지 게임을 하고 싶어서가 목적이었다면 공개 방송까지 할 필요가 있을 까 한다. 이건 아니다. 아닌 거 아닌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곁에 있던 동료 B도 "신경쓰고 싶지도 않고 신경쓰기도 싫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 밖에 안든다. 무슨 생각으로 방송을 했는지 모르지만 관심도 가지고 싶지 않다"며 프로게이머 A의 말을 거들었다.
선수들의 반응을 지켜본 관계자 A도 "불과 1년전에 자신들 때문에 판 자체가 어그러지고 수많은 사람들이 직업을 잃을 뻔 했다는 것을 과연 그는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한 때 동업자 였던 사람들이 남아있는 이곳이 자신 때문에 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는 것 같다. 너무 생각이 짧은 것 같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한편 마재윤은 올해 초부터 인터넷 방송을 통해서 적극적인 공개적인 활동보다는 친분이 있는 BJ들의 초대로 가끔 모습을 드러낸바 있다. 지난 3월에는 자신의 카페를 통해서 승부조작에 대한 뉘우침의 뜻을 밝힌 바 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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