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어깨가 심하게 돌아나와 기울어지는 투구가 되더라. 다리가 크로스되는 것은 괜찮은 데 상체가 걸리더라".
조계현 두산 베어스 투수코치가 베네수엘라 출신 외국인 우완 페르난도 니에베(29)의 투구폼 수정에 대한 이야기를 밝혔다.

조 코치는 15일 잠실 넥센전을 앞두고 전날(14일) 선발로 나서 5⅔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탈삼진 6개, 사사구 1개) 3실점으로 한국 무대 첫 승(2패)을 거둔 페르난도에 대한 이야기를 밝혔다.
당시 경기 후 페르난도는 "조 코치께서 투구 시 상체 동작을 수정하게 하셨다. 투구폼을 수정해 던지니 제구가 이전보다 나아지더라"라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그와 관련한 질문에 조 코치는 이렇게 답했다.
"공을 던지는 순간 백스윙 시 왼쪽 어깨가 타자 쪽으로 기울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지나치게 쏠리면 결국 공을 던질 때 상체 회전이 자연스럽지 않게 되어 제구가 어려워진다. 다리가 크로스되는 것은 괜찮은 데 상체가 부자연스러워 이 폼을 바꿨더니 본인도 괜찮은 것 같다고 하더라".
페르난도의 나쁜 버릇은 휴스턴-뉴욕 메츠 시절에도 나왔던 것이다. 페르난도는 난조 시 상체가 1루 혹은 타자 쪽으로 기울어진 상태에서 팔 스윙에 들어갔다. 그러나 조 코치의 이야기에 따라 투구폼을 수정한 페르난도는 5회까지 79개의 공을 던지며 스트라이크 52개-볼 27개로 안정적인 투구내용을 선보였다. 6회 2점을 내주며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실패한 페르난도지만 5회까지의 투구는 분명 호투였다.
"광주 경기(지난 8일 KIA전 6이닝 6실점)서 4회부터는 자기에게 맞는 투구 스타일을 보여준 듯 했다. 이제 적응해 나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와 함께 조 코치는 "볼 빠르기와 구위는 충분히 승산 있는 친구다. 다만 그 공을 어떻게 잘 제구하느냐가 관건이다"라며 페르난도가 앞으로 극적인 연속 쾌투를 펼치기 위해서는 제구력이 선결과제임을 밝혔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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