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이대호 인턴기자] "긴장은 안했는데 생각대로 안 되던데요".
15일 SK와의 문학 원정경기에 앞서 전날 1군 데뷔전을 치른 롯데 자이언츠의 신인 3루수 허일(19)은 담담하게 전날 1군 데뷔의 소감을 밝혔다.
허일은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2011년 신인 지명에서 롯데에 2라운드 2번(전체 12번), 전체 타자 가운데서는 처음 호명되는 기쁨을 누렸다. 이후 2군에서 기량을 담금질하다 롯데 주전 3루수 황재균이 부상으로 빠지자 전격 선발 출장 기회를 얻었다.

허일은 1회 정근우의 3루 강습 타구를 몸으로 막은 후 침착하게 처리하며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타석에서 두 차례 들어가 중견수 플라이와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양승호 감독은 5-4로 추격을 당한 5회 허일 타석에서 대타 장성우를 기용했다.
경기 전 만난 자리에서 허일은 "어제 긴장은 별로 안 했던 것 같다"면서 "오히려 고 1때 나갔던 전국대회가 더 떨렸던 것 같다"며 신인다운 패기를 보여줬다. 또 대타로 교체되어서 아쉽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것보다 팀이 아쉽게 역전패 한 게 더욱 아쉬웠다"며 팀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동기들 가운데서 누구와 친하냐는 질문에 "고교 동문(광주일고)인 유창식(한화)과 청소년 대표팀 시절 한솥밥을 먹은 임찬규(LG)와 친하다"며 "둘 다 1군 무대가 쉽지 않을 거라 조언해 줬다"고 소개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3루 자리에 이대호와 전준우를 쓰지 않을 예정이라고 공언했다. 마땅한 3루수 가용 자원이 없는 롯데 입장에서는 신인 허일의 활약에 기대하고 있다. 허일이 자신의 선수 인생에서 찾아온 '첫 번째' 기회를 어떻게 살릴지 주목된다.
cleanupp@osen.co.kr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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