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전병두보다 류현진 볼이 차라리 낫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6.16 07: 05

"볼이 순간 사라졌다가 나타나요".
롯데 손아섭(23)이 SK 좌완 투수 전병두(27)를 상대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고 호소했다.
손아섭은 1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전날 9회 전병두와의 맞대결에 대해 "이런 말을 하면 웃으실지 모르겠지만 투구폼 때문인지 볼이 잠깐 사라졌다가 온다"고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전날 손아섭은 5-8로 뒤진 9회말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나 풀카운트에서 친 볼이 2루수 병살타로 이어지면서 마지막 반격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손아섭은 "이상하게 병두형 볼은 직구인지 변화구인지 알 수가 없다"면서 "직구인지 알고 (방망이를) 돌리면 흘러나간다"고 허탈해 했다. 특히 "차라리 류현진(한화) 볼을 치는 것이 낫다. 병두형 볼은 도저히 못치겠다"고 혀를 내둘렀을 정도다.
또 "프로에 들어와서 이렇게 상대하기 힘든 투수는 병두형이 유일하다. 일단 심리적으로 천적투수라고 지고 들어가니 안된다"고 자평하면서 "사실 비디오를 보면 전부 볼이다. 안치면 걸어나갈 수 있다. 어제도 두눈을 딱 감고 안쳐야지 했지만 그게 또 안되더라"고 웃었다.
이에 손아섭이 내놓은 해결법은 볼넷이었다. "차라리 삼진을 당하더라도 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한 손아섭이었다. 그러나 이내 "내가 삼진을 각오하더라도 안친다고 선언한 것을 병두형이 알면 분명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가운데로 던질 것이다"면서 "그 때를 노려서 치면 될 것 같다"고 신중한 표정으로 농담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손아섭의 이같은 불평은 살짝 허풍이 들어가 있는 것이다. 기록을 살펴보면 손아섭은 작년 전병두를 상대로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올시즌에도 3타수 1안타다. 오히려 손아섭이 전병두의 천적이라 할만하다.
아무튼 SK와 롯데전에는 정대현과 이대호 천적 맞대결과 함께 전병두와 손아섭의 정면승부도 흥미진진한 화제가 될 전망이다. 참고로 전병두와 손아섭은 부산고 4년 선후배 사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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