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슬리 결승골' 전남, 연장 끝에 제주 꺾고 FA컵 8강행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6.15 21: 28

전남 드래곤즈가 연장 접전 끝에 제주 유나이티드를 물리치고 FA컵 최다 우승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정해성 감독이 지휘하는 전남 드래곤즈는 15일 저녁 광양 축구전용구장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2011 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연장 후반 12분 터진 웨슬리의 결승 헤딩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두며 FA컵 8강에 진출했다.
패배하면 떨어지는 토너먼트 대회인 만큼 경기 초반 양 팀의 움직임은 조심스러웠다. 상대에 대해 파악을 하기 위해서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 좌우 풀백의 오버래핑을 자제한 채 중원에서의 탐색전 위주로 경기를 펼쳤다.

시간이 흐르고 탐색전이 끝나면서 양 팀의 공격은 날카로워지기 시작했다. 전남은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된 지동원을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나갔다. 지동원이 중원에서 측면으로 빠지면서 찬스를 만들어 감과 동시에 날카로운 패스로 제주 수비라인의 뒷공간을 노렸다.
그렇지만 제주 골키퍼 김호준의 선방에 전남의 찬스는 모두 무산됐다. 전반 20분 이현승의 패스를 받은 레이나의 슈팅과 21분 정윤성의 크로스에 이은 웨슬리의 슈팅 모두 김호준의 손에 걸리며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제주도 당하고만 있지만 않았다. 전반 막판 들어서는 측면에서의 빠른 침투를 바탕으로 전남의 문전을 노렸다. 몇 번의 찬스가 있었지만 골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없었다. 제주의 찬스는 골키퍼 이운재의 선방과 수비수 코니의 가공할 제공권에 막히고 말았다.
전남은 경기의 주도권이 제주쪽으로 흘러가는 듯 하자, 전반 41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기용됐던 정윤성을 빼고 송정현을 투입, 지동원을 최전방으로 이동시키며 후반전을 대비했다. 제주는 하프 타임에 이현호 대신 자일을 투입하며 공격에서의 변화를 꾀했다.
제주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찬스를 잡았다. 후반 1분 전남 수비진들이 문전에서 어설프게 공처리를 하자, 강수일이 이를 놓치지 않고 낚아 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슈팅 찬스를 잡은 것. 그렇지만 운이 없었다. 강수일의 슈팅은 골포스트를 강타하고 반대쪽 골라인으로 흘러가버렸다.
그렇다고 전남이 주도권을 놓친 것은 아니었다. 승부의 균형은 무너질 줄을 몰랐다. 제주가 공격을 하자, 전남도 이에 응수를 했다. 후반 8분에는 지동원이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왼발 발리 슛으로, 후반 12분에는 웨슬리가 오브헤드킥으로 제주의 골문을 노려보았다.
양 팀 모두 문전에서 골을 만들어내지 못하자 승부수를 띄울 수 밖에 없었다. 전남은 후반 34분 지동원 대신 인디오, 후반 44분 레이나 대신 이종호를, 제주는 후반 39분 강수일 대신 김은중을 투입했다. 양 팀 모두 교체 선수들에게 골을 기대했다.
제주는 연장전에 접어들자마자 찬스를 잡았다. 연장 전반 1분 박스 내로 침투하던 배기종을 태클로 저지하던 송졍현이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내주고 만 것. 그러나 전남의 실점은 없었다. 골키퍼 이운재가 김은중의 페널티킥을 막는 눈부신 선방으로 전남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전남도 찬스는 있었다. 그러나 문전에서 침착하지 못하며 기회를 날려 버렸다. 연장 전반 9분 이종호가 박스 오른쪽으로 침투해 골키퍼마저 제치며 송정현에게 공을 내줬지만, 송정현의 발을 떠난 공은 크로스바 위로 솟구쳤다.
전남의 찬스는 계속 됐다. 연장 후반 6분 웨슬리의 돌파를 저지하던 박진옥이 파울을 범하며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한 것. 얼마남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수적 우세는 전남에 큰 힘이 됐다. 이에 전남은 연장 후반 23분 이현승 대신 신영준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수적 우세를 점한 전남은 결국 골을 만들어 냈다. 연장 후반 12분 인디오가 올린 코너킥을 문전에서 헤딩으로 연결,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제주로서는 역전을 바랄 수 없는 시간이었다.
■ 15일 전적
▲ 광양
전남 드래곤즈 1 (0-0 0-0 0-0 1-0) 0 제주 유나이티드
△ 득점 = 연후 12 웨슬리(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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