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이닝 5실점 완투' 로페즈, 투구이닝 1위 등극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6.15 21: 45

만루 홈런을 맞았지만 흔들림은 없었다. 그는 역시 이닝이터였다. 시작부터 끝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KIA 3년차 외국인 투수 아퀼리노 로페즈(36)가 만루 홈런을 맞고도 9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로페즈는 1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9이닝 6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5실점으로 역투했다. 카림 가르시아에게 만루 홈런을 맞는 바람에 평균자책점은 2.59에서 2.83으로 올라갔지만 시즌 7승(2패)째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올 시즌 개인 첫 완투승.
4회 2사까지는 완벽했다. 최고 148km 빠른 직구를 스트라이크 좌우를 가리지 않고 원하는 코스로 집어넣었다. 스트라이크존에 살짝 걸치는 완벽한 제구에 한화 타자들은 함부로 방망이를 내밀지 못했다. 4회 2사까지 11타자를 퍼펙트로 처리했다. 그 중에는 탈삼진이 무려 7개였다. 2회에는 최진행-가르시아-이대수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위력을 떨쳤다. 쾌조의 컨디션으로 한화 타선을 잠재웠다.

그러나 4회 2사 후 장성호에게 한방을 맞았다. 초구 146km 직구가 몸쪽 높게 들어왔고, 이게 장성호의 방망이에 걸려들었다.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비록 첫 실점을 했지만 로페즈는 안정감이 있었다. 5회까지 피안타 2개만 맞았을뿐,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하지만 6회 일순간 흔들렸다. 첫 타자 이여상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은 게 발단이었다. 이어 강동우의 기습번트가 3루 선상에 걸치다 페어지역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1·2루 득점권이 되어버렸다. 이어 한상훈의 희생번트와 장성호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여기서 가르시아에게 던진 2구째 바깥쪽 높은 146km 직구가 통타당했다. 가르시아가 밀어친 타구는 좌측담장을 그대로 넘어갔다. 4-5로 역전되는 순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페즈는 마운드를 지켰다. 투구수가 78개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7회 선두타자 고동진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3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한 로페즈는 8회에도 한상훈-장성호-최진행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8회까지 투구수는 98개. 9회에도 기어이 마운드에 오른 로페즈는 만루홈런을 친 가르시아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김경언을 이날 경기 10번째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고동진마저 투수 앞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9회까지 총 투구수는 109개. 이 중 76개가 스트라이크였다. 비록 만루 홈런을 맞고 5실점했지만 9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로페즈의 이닝소화능력은 발군이었다. 이로써 89이닝을 던진 로페즈는 한화 류현진(87⅓)을 밀어내고 투구이닝 부문 1위로 올라섰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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