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아니야?".
전북 현대와 부산 아이파크의 2011 하나은행 FA컵 16강전이 열린 지난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은 경기가 끝난 후에도 팬들의 원성이 가득했다. 평일 저녁시간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지켜본 전북팬들이 단단히 화가 났기 때문.
이날 경기는 한상운이 2골을 터트린 부산이 승리하며 FA컵 8강전에 진출했다. 하지만 관중들은 심판 판정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단순히 자신들이 응원하는 팀이 졌기 때문이 아니라 경기를 재미없게 만들었다는 하소연이 대단했다.

전북과 부산의 8강전 심판진은 이미 K리그서 시험을 거쳤다. 하지만 경기 진행은 미흡했다. 경기 중간 선수의 강력한 항의에 판정이 바뀌기도 했고 선수들의 항의가 이어졌지만 판정의 일관성 부족으로 인해 경기를 지켜보는 이들을 짜증나게 만들었다.
경기를 마친 후에도 전북 최강희 감독과 부산 안익수 감독 모두 판정에 대한 아쉬움이 가득했다. 물론 직접적으로 불만을 모두 표출하지 않았지만 답답한 표정은 지을 수 없었다.
K리그서 열정적으로 소문난 전북팬들은 심판들에게 거칠게 항의했다. 선수단이 경기장을 모두 빠져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심판들과 대화를 원하면서 하염없이 기다렸다. 하지만 심판진은 배정된 방에서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몸싸움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몇몇 전북팬들과 경호업체간 실랑이가 생기기도 했다. 팬들은 "승부 조작 아니야?", "지는 건 상관없는데 이런 식의 판정은 이해할 수 없다"라면서 거친 항의를 내뱉기도 했다.
1시간 10여 분의 시간이 지난 후 심판진은 팬들 몰래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다. 안전문제로 인해 어쩔 수 없었던 상황. 그러나 심판진은 취재진의 질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경기장 빠져 나가는 것에만 모든 신경을 집중했다. 심판진이 타고온 차량의 창문을 두드렸지만 심판의 해명은 전혀 들을 수 없었다.
10bird@osen.co.kr
<사진> 최강희 전북 감독이 지난 15일 심판진에 항의하는 모습 / 전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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