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잠시 공동 1위까지 올라갔던 LG 트윈스가 최근 3연패의 늪에 빠지며 4위로 하락했다.
LG는 1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9로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 12일 군산 KIA전 이후 3연패다.
승리를 거둘 때는 모든 요인들이 최상이었던 LG. 최근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이대형, 오지환, 이진영, 봉중근 등 주전 선수들의 부상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야구에서 부상 선수는 8개구단 모두가 발생한 만큼 가용 전력 안에서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팀 성패에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LG는 6월 현재 13경기에서 6승7패를 거두는 동안 선발 투수들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가 단 한차례에 불과하다.
시즌 초 LG가 선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박현준, 레다메스 리즈, 벤자민 주키치로 이어지난 막강 1,2,3 선발 덕분이었다. 특히 '사이드암' 박현준, '우완 파이어볼러' 리즈, '좌완 컨트롤러' 주키치는 각기 다른 형태의 선발이기에 상대 팀으로서는 까다로웠다.
실제로 1선발 박현준은 올 시즌 14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4패를 기록했다. 리즈와 주키치 역시 각각 5승씩을 거두며, 세 명이서 18승을 합작했다. LG가 34승27패로 4위를 할 수 있는 것도 선발투수들의 선전이 큰 몫을 했다.
그러나 6월들어 박현준, 리즈, 주키치가 각각 1승씩을 기록하며 3승에 그치고 있다. 퀄리티 스타트는 역시 주키치가 지난 7일 잠실 한화전에서 주키치가 6⅔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한 것이 전부다.
선발진이 불안해지면서 LG는 16일 현재 팀타율(2할7푼6리), 안타(581개),득점(304점), 홈런(53개), 도루(70개)에서 1위임에도 불구하고 투타의 부조화에 시름하고 있다.
박현준은 올 시즌 7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LG 선발진 중에서 가장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리즈와 주키치 역시 각각 6차례 달성했다.
LG는 당장 오늘 삼성 선발 차우찬을 상대로 리즈가 등판한다. 여기에 주말에는 SK와 3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삼성과 SK 모두 마운드가 강한 만큼 LG 역시 선발 싸움에서 밀리면 승리를 하기 쉽지 않다.
박현준, 리즈, 주키치, 더불어 김광삼 등이 퀄리티스타트를 해야 팀 승리의 징검다리를 놓을 수 있다. 4위로 떨어진 LG가 다시 1위 싸움으로 뛰어들어 반등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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