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파문으로 큰 타격을 입은 대전 시티즌이 16일 임시 이사회를 소집한다. 지난달 31일 첫 활동을 시작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지난 14일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김윤식 대전 사장에게 이사회 개최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대전의 한 관계자는 "4번의 회의를 통해 쇄신안을 준비한 비대위가 이사회를 통해 보고하는 자리로 알고 있다. 그 동안 비공개를 고수했기에 외부로 알려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쇄신안의 공표 시기도 결정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윤식 사장도 같은 견해를 내비쳤다. 김윤식 사장은 "이사회의 안건이 나에게 전달되지 않았다"고 전제한 뒤 "비대위에서 쇄신안에 대한 보고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본다. 또한 이 자리에서 거취 문제가 결정될 수도 있다. 나 자신도 그만두겠다는 의지를 밝히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윤식 사장은 이어 "내가 사장직을 그만두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이미 16일부터 출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승부조작이라는 엄청난 사안을 내가 책임지지 않으면 그 누구도 납득할 수 없다. 그러나 내가 제출한 사표가 수리될 경우 새로운 사장이 선임될 때까지는 책임을 질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윤식 사장은 이번 이사회에서 왕선재 감독의 거취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내다봤다. 왕선재 감독은 사표가 반려된 상황에서 지역 언론의 압박이 거세지자 다시 사표를 제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윤식 사장은 "왕선재 감독의 사표 문제는 지금 다룰 문제가 아니다. 이번 사건에서 책임은 감독이 아닌 나의 몫이다. 코칭스태프에게 책임을 물어서는 안 된다. 이 부분은 이사회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최소한 그 판단은 새로운 사장에게 맡겨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비대위는 이사회 개최에 앞서 구단주인 염홍철 대전 시장에게 쇄신안을 전달했다. 쇄신안에는 승부조작 예방책을 비롯해 인적쇄신, 구단 제도적 측면 전환, 사무국 조기 안정화, 중장기적 발전 방향 등에 대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stylelomo@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